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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과 음악하던 그는 이제 넥슨 블록체인 이끈다

기사입력 : 202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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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영 블록체인본부장 새로운 도전
“메이플스토리만 ‘탈중앙화’ 이룰것”

이상순과 음악하던 그는 이제 넥슨 블록체인 이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넥슨(대표 이정헌)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넥슨은 간판 IP인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 중심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태계 내 창작자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가도록 한다는 목표다.

넥슨이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밝힌 건 지난해다.

당시 넥슨은 자사 장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현, 넥슨 가상 세계를 한 차원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넥슨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넥슨블록(현 넥슨유니버스)’을 설립해 사업에 대한 의지를 한 번 더 드러냈다. 자회사 대표는 넥슨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맡았다.

강 대표는 지난 2004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개발 리더를 거쳐 라이브게임 총괄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는 넥슨 AI 기술을 전담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이끌어온 신기술에 능통한 인물이다.

올 들어 넥슨은 넥슨유니버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사내 블록체인 인력을 한군데 통합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육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8월 사내 블록체인 조직을 자회사 넥슨유니버스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조직 통합으로 블록체인 조직 내 인력 80여명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넥슨유니버스로 이관됐는데, 이때 핵심 프로젝트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도 함께 옮겨졌다.

신사업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같은 달 넥슨코리아는 넥슨유니버스에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50억원을 투자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넥슨코리아는 현재까지 넥슨유니버스에 11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출자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유니버스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넥스페이스' 일환이다. 이는 게임 서비스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파생되는 IP 기반 창작활동까지 아우르는 NFT 게임 생태계를 말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주인공이다. 넥슨은 이들이 직접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공식적으로 마련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들이 생산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혁신 체계로 활용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황선영 넥슨 블록체인본부 그룹장이 총괄을 맡아 이끌고 있다. 황 총괄은 가수 이상순, 이혜민과 함께 ‘베이비 블루’라는 혼성그룹으로 활동했던 가수 출신 프로그래머. 팀 해체 후 2007년 넥슨에 입사해 태국 메이플스토리 게임 프로그래머, 태국·베트남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장, 해외 메이플스토리 콘텐츠 개발팀장, 일본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한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등을 거쳐 메이플스토리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

황 총괄은 "커뮤니티의 자생력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커뮤니티 역량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의 확장과 발전으로 연결되게끔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황 총괄은 여러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에 등장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청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다양한 창작자들이 만들어내는 파생 생태계를 통해 여러 이용자가 거대한 메이플스토리 세상을 즐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NFT를 통한 수많은 경제 활동이 더해져 콘텐츠 생성과 소비에 거대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도록 한다.

그는 지난달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TOKEN2049’ 키노트 세션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핵심 가치로 IP 개방과 아이템 발행 자격의 탈중앙화를 꼽았다.

이를 통해 생태계 기여자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참여로 생태계가 굴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창작자들은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도에 따라 NFT 아이템 발행 자격을 보상으로 부여받는다. 기여도는 자체 판별 시스템을 통해 평가한다. 창작자들은 게임 내 아이템을 NFT화 할 수 있고, 이를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구축하도록 하고, 넥슨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취득한다. NFT 가치 교환을 위한 가상자산도 발행할 계획이다.

넥슨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제작된 NFT가 게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더 나아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넥슨의 다른 인기 IP를 가지고 또 다른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 N’이다.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로,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UGC 게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월드' ▲넥슨 외부에서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NFT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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