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페이(Apple Pay)’가 국내 상륙을 준비하면서 주요 카드사들은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를 출시하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확보 경쟁에 나섰다.
카드사 간 연동 ‘오픈페이’ 오픈·앱 통합 구축 추진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7232억원으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3642억원에 달한다.애플페이가 국내 상륙을 앞둔 가운데 카드업계는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인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카드사들은 지난 2021년 다른 카드사와의 앱카드 연동 규격 개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으며 같은해 11월말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 개발사업’을 완료했다.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이 참여 정식 오픈됐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오픈페이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다음달에, BC카드는 오는 3월에,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중에, NH농협카드는 올해 하반기 중에 참여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를 통해 카드사별 결제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고 카드사 결제앱의 범용성 확대에 따른 카드사 결제앱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마무리했으며 일부가 해소되면 애플페이가 본격 제공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기존 삼성페이와 달리 NFC 방식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많은 2030세대가 간편결제 주요 이용자층인 만큼 MZ세대 중심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내 전체 연령대에서 삼성을 사용하는 비율은 66%로 20%인 애플보다 높았지만 20대에서는 애플 사용률이 52%로 44%의 삼성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NFC 단말기 보급과 수수료 문제 등이 국내 시장 정착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 중에서 글로벌 신용카드사가 구축한 EMV(글로벌 카드브랜드 표준) 규격의 NFC 방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NFC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국내 약 300만 가맹점 중에서 6만~7만개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초기 가맹점으로 이디야, 스타벅스, 편의점, 코스트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을 중심으로 결제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간편결제 앱으로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KB페이(KB Pay)’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1월 KB국민카드 모바일 홈의 주요 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 데 이어 ‘리브메이트’ 앱도 ‘KB페이’로 통합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8월 하나카드 앱을 종료하고 공식 앱인 ‘원큐페이 앱’으로 하나카드 앱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0월 기존 신한카드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한pLay(신한플레이)’로 통합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 WON카드’ 앱에 통합 ‘우리페이’를 통해 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우리 WON뱅킹’ 앱에 ‘우리페이’를 탑재해 고도화 사업 2단계까지 마쳤다.
네·카·토 오프라인 결제망 인프라 확장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것과 반대로 삼성페이는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직방과 함께 세계 최초로 UWB(초광대역) 기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해 도어록에 접근하면 간편하게 문을 열 수 있으며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삼성페이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삼성카드,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고객이 해외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와도 삼성페이 해외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삼성페이에 마스터카드 브랜드의 카드를 등록하고 최초 1회 해외결제 이용약관에 동의한 후 본인 확인 절차를 완료하면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국내 최대 포스(POS)사인 ‘오케이포스’ 지분을 투자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해 온·오프라인 가맹점 180만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결제망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처음으로 일본에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이후 일본과 마카오에 75만개 이상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해 알리페이플러스와 연계된 월렛의 사용자들은 추가 앱 설치 없이 편하게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에서 근처 정보를 제공하는 ‘내 주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화면지도로 주변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고 혜택과 멤버십, 매장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주변 가맹점 위치와 가맹점의 할인, 포인트 적립, 멤버십, 쿠폰, 스탬프 등의 혜택 및 결제 가능한 수단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결제로 바로 이어져 해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네이버파이내셜은 오프라인에서 현장결제 가맹점 약 10만여 개를, 네이버예약 가맹점 16만여 개를 확보하는 등 네이버 생태계에서 벗어나 외부 결제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와 코레일 등 오프라인 대형 가맹점을 추가하고 멤버십 제휴 혜택을 강화했으며 사용자의 생활동선을 고려해 올해 중 의료·문화생활·모빌리티 등 생활업종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6월부터 스마트워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를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QR 현장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와 연동한 카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을 구축해 대학교 캠퍼스 내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국체육대학교 등 전국 6개 대학교에 구축됐다. 대학생들은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에 위치한 생활협동조합(생협)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지난해 카드결제 단말기 공급사 ‘토스플레이스’를 설립하고 서울시에 위치한 약 3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토스플레이스는 신용카드 결제, QR결제, NFC결제를 포함 거의 모든 페이 결제수단을 지원한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며 향후 3~4년 내 카드결제 단말기 최대 100만개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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