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2(금)

‘아우’ 기아, ‘형’ 현대차 제쳤다

기사입력 : 2022-09-26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SUV서 쏘렌토가 싼타페 완승
대형 세단·전기차 대결 주목

▲ 기아 쏘렌토이미지 확대보기
▲ 기아 쏘렌토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대표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SUV 판매 속도에 불이 붙었다. 현대차 동급 SUV를 압도하며 국내 승용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서 승용(세단+SUV, 상용차 제외) 모델 판매가 31만115대로, 25만4903대에 그친 현대차에 5만5000여대 가량 앞섰다. 상용차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승용 모델로 활용되는 현대차 스타리아 판매량(2만670대)를 합쳐도 기아 판매 실적이 더 낫다.

기아가 승용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현대차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연간 승용 판매에서 기아는 47만2701대로 현대차 45만7206대를 근소하게 제쳤다.

사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000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기아가 차종 생산이나 상품구성에서 현대차와 겹치지 않도록 ‘서자 차별’을 받고 있다는 시선이 존재했다.

최근 판매 흐름을 보면 이러한 이야기는 쏙 들어갈 듯하다. 국내 판매량을 책임지는 핵심 시장에서 기아가 현대차와 정면대결을 통해 이긴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가 현대차에 비해 판매 우위에 있는 차종은 대부분 2년 이내 신차가 출시된 모델이다. 5년 주기로 오는 주요 신차 완전변경(풀체인지)와 신모델 출시가 줄이었던 ‘슈퍼 사이클’ 시기에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특히 SUV에서 기아가 19만719대로, 16만3443대인 현대차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아가 가장 큰 차이를낸 차급은 소형SUV다. 기아 니로(2만1729대)와 셀토스(2만8490대)가 총 5만219대로, 현대차 베뉴(5599대), 코나(5842대) 등 1만1441대를 4만대 정도 앞섰다.

이 가운데 셀토스와 베뉴가 새롭게 개발한 모델이다. 셀토스는 국내 소형SUV 가운데 가장 큰 차량이고, 베뉴는 니로·코나 보다 작은 모델이다. 보다 큰차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춘 기아 전략이 더 잘 먹혀들어 갔다고 볼 수 있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개발돼 크기나 성능 차이가 거의 의미가 없는 SUV간 대결에서도 기아 모델 판매량이 돋보인다. 중형SUV에선 기아 쏘렌토(4만4391대)가 싼타페(1만6981대)에 완승을 거뒀다.

준중형SUV는 스포티지(3만4045대)가 투싼(2만3314대)를 앞섰다. 이들 모델은 풀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기아의 디자인 변신을 더 높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공급망 관리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적체 현상이 심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에서 쏘렌토HEV와 스포티지HEV는 각각 3만2301대와 1만2349대가 판매된 반면, 싼타페HEV와 투싼HEV는 7685대와 6734대에 그쳤다.

미니밴 대결에서는 기아 카니발(3만6938대)가 현대차 스타리아(2만670대) 보다 1만6000여대 많았다.

현대차가 앞선 차급은 대형SUV(팰리세이드), 세단(아반떼·쏘나타·그랜저) 정도다.

현대차가 역전을 위해 기대를 걸어볼 만한 모델은 오는 11월경 출시하는 7세대 그랜저 풀체인지다.

지난 2020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외관 디자인을 공격적으로 바꿔 출시된 그랜저가 그 해 국산차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사례가 있다. 신형 그랜저는 차량 크기를 해당 차급에서 가장 큰 수준으로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크기를 그랜저 이상으로 키워 출시된 기아 K8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전기차 대결도 주목된다.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지만 차세대 브랜드 파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양사는 모두 E-GMP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세부 전략은 조금 다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를 중형 세단으로 내놓았다. 기아는 내년초 대형 전기SUV EV9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4년 나올 현대차의 준대형SUV 아이오닉7 보다 한 박자 빠르게 전기SUV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곽호룡 기자기사 더보기

산업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