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제한과 고유가에 따른 운행량 감소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월 수도권 집중 폭우 사태로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지난달 평균 손해율은 82.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7.2% 대비 5.3%p 크게 상승한 수치다.
개별사별로는 삼성화재 83.0%, 현대해상 80.9%, DB손보 83.0%, KB손보 83.1%로 각각 집계돼 4개사 모두 적정손해율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해 이익이 발생하는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지난 7월과 대비해서 삼성화재 3.2%p, 현대해상 2.8%p, KB손보 3.7%p, DB손보 6.2%p가 상승했다.
손보업계는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와 휴가철 차량 운행량이 늘어나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집중호우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구 등 수도권에 집중돼 손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부터 18일 기준,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1685대, 손해액은 1637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휴가시즌이 시작되는 8월의 경우 통상적으로 차량 이동량이 크게 증가해 손해율이 비교적 높게 집계된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집중호우 피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9월에도 힌남노 등 태풍이 연이아 밸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화와 명절·연휴기간 차량 운행량 증가에 따른 사고 증가, 태풍 힌남노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추가되면서 손해율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보험료 인하 여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고원준 기자 ggwj137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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