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 경제 불안정 속 언론을 통해 ‘퍼펙트 스톰’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퍼펙트 스톰’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완벽한 태풍’이 되지만 실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미증유의 초대형 경제 위기가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다’로 순화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으로 경제분야에서는 통상 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일컫습니다. 기상용어인 퍼펙트 스톰은 지난 2008년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물가 상승 등이 겹쳐지면서 경제용어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0.5%p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으며 다음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가 종료되면서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퍼펙트 스톰을 비롯해 ‘빅스텝’도 최근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경제 용어입니다. ‘빅스텝(Big Step)’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으로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말은 없지만 ‘금리 대폭 인상’ 등으로 순화하여 표현할 수 있습니다. 빅스텝과 반대로 기준금리 0.5%p를 인하하는 ‘빅컷(Big Cut)’의 경우 ‘금리 대폭 인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통화정책 기조변화 배경과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은 금요강좌’ 특별강연을 통해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 장기금리가 중립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됐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를 염두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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