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상자산시장 리스크 협의회 구성…28일 첫 회의 개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은 28일 가상자산거래소, 학계 등 외부 전문가 9명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번째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천창민 한국과기대 기술경영융합대학 교수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광훈 두나무 준법감시인, 이유정 빗썸코리아 준법감시인, 이보경 코인원 준법감시인,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인, 이원경 스트리미(고팍스) 준법감시인 등 외부위원 9명으로 구성했다.

목표는 가상자산 관련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금융사 및 가상자산사업자의 필수 관리역량 등을 정의하는 것이다.

가격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위험이 부당하게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가상자산사업자의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예컨대 가상자산거래소 내부통제기준, 민원 및 분쟁조정 규칙, 불공정거래 방지 내규 등이 꼽힌다.

가상자산의 활용도 확대 시 예상되는 리스크 및 이에 대한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이날 킥오프 회의에 참석한 금감원, 가상자산사업자 등은 가상자산 관련 잠재리스크의 선제적 점검·관리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향후 협의내용 및 운영일정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참석한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각각의 소비자보호 관련 내부통제 현황 및 자가진단 결과를 발표하고, 학계에서는 국내 가상자산시장의 리스크를 진단하고 거래소의 내부통제기준 보완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금감원도 소비자보호를 위한 거래소의 내부통제기준 마련 등 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에도 정책 컨설팅을 적극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진석 금감원 부원장보는 "가상자산과 기존 금융과의 융합이 심화되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본격화될수록 신종 리스크가 기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잠재리스크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협의회는 향후 정기적(월 1회 예정)으로 운영하는 한편, 논의주제에 따라 금융회사, 연구소 등 가상자산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필요 시 참가기관 확대를 예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대형 가상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마련 예정인 자율규제 방안과는 별도로, 감독당국·업계·학계가 함께 내부통제 위주로 리스크 요인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관계부처, 국회 등과 함께 가상자산시장 소비자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