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저축은행에서 30일 이상 연체기록을 보유한 차주 중 다중채무자의 신용대출액은 48억1000만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의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12억5000만원에서 12억700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법인 대출 역시 7억5000만원에서 8억1000만원으로 8% 늘었다. 더 많은 다중채무자가 더 많은 돈을 빌린 셈이다.
연체 고객 역시 늘었다. 지난 3월 말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30일 이상 연체한 차주는 11만3020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10만3255명) 대비 9.46% 증가했다. 연체된 대출잔액도 4개월 만에 1조323억원에서 1조1579억원으로 12.17%(1256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는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금융회사가 연쇄적으로 부실해지는 '부실 도미노'를 촉발할 수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과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금리 인상으로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이 커져 금융회사 한 곳의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기 시작하면, 다른 금융회사 대출에서도 연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분기(16)와 비교해서는 5p, 전년 동기(12) 대비 9p 커졌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중소법인·자영업자의 영업실적 개선 지연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차주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와 연체차주 비율 증가는 전체 금융권 내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전조"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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