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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곰들의 전쟁’

기사입력 : 2022-06-13 00:00

(최종수정 2022-06-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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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벨리곰·신세계 푸빌라·현대 베어 벌룬
MZ세대 겨냥한 ‘곰 캐릭터’ 마케팅도 활발

▲ 롯데 벨리곰.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 롯데 벨리곰.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곰’으로 맞붙었다. 저마다 귀여운 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들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3사는 곰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제작 ‘푸빌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부터 패션기업과 콜라보레이션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초대형 베어 벌룬(곰 풍선)을 설치해 MZ세대 인증샷 명소를 만들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가 있다. 캐릭터가 소비자들 쇼핑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69세 응답자 중 62.4%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53%는 캐릭터가 부착된 상품에 추가 비용을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조사됐다.

캐릭터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 시장은 매년 평균 7.8%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3사 곰 마케팅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된 곰을 꼽자면 단연 롯데 벨리곰이다.

벨리곰은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15m 특대형 풍선으로 설치됐다. 벨리곰을 보기 위해 첫 주말에만 5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전시를 연장하자 약 3주간 320만명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

여기에 더해 벨리곰 굿즈를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 ‘벨리곰 닷컴’ 매출은 전시 이전 대비 5배 이상 늘어났고, 롯데월드몰 일일 방문객은 30% 이상 늘었다.

전시 기간 동안 SNS에서 ‘벨리곰’을 키워드로 한 게시글이 3만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는 벨리곰을 유통부문 캐릭터로 활용해 의왕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후속 전시를 이어갔다. 의왕 전시에서도 첫날 방문 고객이 3만 5000명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곰 캐릭터 ‘푸빌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푸빌라는 지난 2017년 네덜란드 유명 일러스트 작가 레케 반 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백화점이 협업해 만든 자체 캐릭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관을 푸빌라로 장식하고 다양한 굿즈로도 출시하는 등 백화점 대표 캐릭터로 만들었다.

신세계는 푸빌라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하며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로저 비비에와 손잡고 ‘푸빌라와 친구들’ 신규 캐릭터인 ‘로저’를 선보였다. 협

업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달 초부터는 리바이스와 손잡고 폐 데님으로 만든 미니 푸빌라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푸빌라 인형은 고객들이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버려진 청바지로 만들었다. 가격이 5만5000원인 푸빌라 인형 판매 금액은 모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손님들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오는 16일까지 ‘베어 벌룬’(곰 풍선)을 전시한다. 4~6m 크기 초대형 베어 벌룬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색깔별로 6개 전시돼 있다.

각각 캐릭터는 사랑, 평화 등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어 벌룬은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상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꾼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점포 6곳에서 각각 전시하던 곰 풍선을 이번에 더현대서울에 모았다.

지난해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MZ세대 내에서 높은 인기를 나타내며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개방된 공간에 위치한 ‘베어 벌룬’은 SNS 인증샷 명소로 부상하며 더 많은 MZ세대를 더현대서울로 집객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더현대 서울에 설치된 ‘베어 벌룬’.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 더현대 서울에 설치된 ‘베어 벌룬’.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표 캐릭터를 잘 만들게 되면 MZ세대 관심을 모으고 SNS 활동을 통한 바이럴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성공적인 캐릭터는 굿즈 제작, 전시 기획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캐릭터 활용 마케팅은 단순 전시나 굿즈 판매를 넘어 NFT 제작 등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유통업계 최초로 NFT를 자체 제작해 고객에게 증정한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발행한 푸빌라 NFT는 1만 개가 제작되며 각각 다른 등급이 부여된다.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차등 제공된다. 향후 NFT 소유자를 위한 파티 등 행사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NFT제작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메타콩즈와 NFT 전시·페스티벌 기획, NFT 캐릭터를 활용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할 것을 밝히며 앞으로도 캐릭터 NFT 사업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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