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경영권 포함 지분 30.0%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2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 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나 된다.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글로벌 온라인 기업인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e커머스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 통합이나 M&A가 아닌 유통·패션 ·리빙·식품 등 각 계열사별 전문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지누스 인수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해 온 전문몰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제품 콘텐츠를 보유한 지누스를 인수한 것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창출하고 있는 e커머스 콘텐츠 기업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이 추진 중인 전문몰 전략을 기반으로 e커머스 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풍부한 자금력과 유통 및 리빙 부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지누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라인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리바트·L&C 등 리빙 부문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매트리스 외에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등 일반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미국 등 북미 중심의 지누스 사업 구조도 유럽 및 남미, 일본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의 탄탄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슬립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나 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10년 뒤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고,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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