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상당 기간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지난 7월 22일 이환주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두 회사의 통합에 대해 묻는 질문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상당 기간 독립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아직까지 이와 동일한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상호를 변경해야 하는 내년 9월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내년은 돼야 통합 여부가 가시화될 거란 설명이다.
두 회사의 다른 기업 문화도 통합 시 극복 과제로 작용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두 회사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며 "외국계로서 자유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전통적인 국내 보험사 성격을 가지고 있는 KB생명의 결합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사 1 라이선스' 규제 완화가 불거진 것도 분리 운영에 무게를 더한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개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지난 11월 3일,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CEO와 만나 1사 1라이선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상품, 서비스, 고객, 채널별로 차별화되는 사업 모델일 경우 1사 1라이선스 원칙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단 내용이다.
두 보험사의 통합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9월, 2조3000억원 가량의 가격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선 양사가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KB금융지주가 인수 당시 '푸르덴셜' 상호를 2년간 사용할 수 있게 계약하면서 내년 9월, 상호 변경 시점 후 두 회사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통합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 같단 게 업계의 관측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앞선 보험사들의 통합 사례만 보더라도 물리적 통합 이후에도 화학적으로 통합을 이루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분리 운영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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