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올해 3월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 하반기 사업 다각화를 위한 핵심전략 중 하나로 ‘자체카드 발급’을 꼽으면서, 기존 결제 대행 업무에 치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결제수익 ‘뚝’…사업 다각화 잰걸음
BC카드는 첫 자체 신용카드로 아티스트와 제휴를 맺은 블랙핑크 카드를 내놨다. 카드 전면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를 내세워 글로벌 팬덤을 겨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KT그룹 금융 계열사인 케이뱅크와 협업한 첫번째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인 심플카드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2040세대의 라이프 밸런스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밸런스 카드를 출시했다.
또 지난 1일에는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가맹점을 섭외해 만든 프로모션 혜택만 제공하는 인디비주얼 카드를 내놨다.
BC카드가 자체카드 출시에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카드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BC카드의 사업구조는 독자적으로 결제 프로세싱을 구축하고 있는 일반 카드사와는 다르다. BC카드는 지불결제 업무를 하는 프로세싱 카드사로, 회원사 카드업무에 대한 수입수수료가 전통적인 주수익원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모집 및 관리,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한 대금 결제업무를 수행하는 매입업무를 진행한다. 또한 브랜드 관리업무와 회원사 카드 발급 업무를 대행하며 카드사와 은행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에 BC카드는 그간 자사의 결제망을 사용하는 회원사와 경쟁관계에 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체 신용카드 출시를 자제해 왔다.
올 상반기 BC카드의 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가 줄어들며, 8개의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현대·삼성·롯데·BC카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7463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이중 매입업무 수익은 1조543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수익의 87% 이상을 차지했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수익성에 제동을 걸자, BC카드는 하반기부터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개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카드가 인기를 끌 경우 신용판매 수익은 물론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카드론 수익 등도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다양해진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수익구조 개선 및 다각화를 위해 자체카드를 발급하게 됐다”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에 따른 부대수익 창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달 말 예정된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과 내년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도 새로 포함되면서, 자체카드를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수료와 이자수익의 메리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BC카드는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자체카드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BC카드는 그간 카드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진행해 왔던 만큼 데이터 측면에서 8개의 전업 카드사들 중 누구보다 많은 결제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카드에서 파생되는 데이터와 기존 BC카드가 보유한 데이터 결합을 통해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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