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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마이데이터 ‘확장일로’…자산관리 ‘지각변동’ 예고

기사입력 : 202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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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하나·한투·키움證, 본허가 획득
시장선점 열기…자산관리 대중화 기대

증권사 마이데이터 ‘확장일로’…자산관리 ‘지각변동’ 예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연말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My Data) 사업을 겨냥해 본허가를 획득한 증권사들이 잇따라 추가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超)개인화 자산관리를 목표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중개)나 투자상품 판매를 넘어 자산관리(WM) 플랫폼으로 입지 굳히기에 힘을 싣고 있다.

◇ 마이데이터 ‘휘슬’…증권사 조직보강·제휴 ‘속속’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8일 기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총 45개사다. 이 중 금융투자(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이다.

예비허가를 받은 곳도 총 11개사인데, 금투업계에서는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 5곳이 해당된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동의 하에 여러 곳에 흩어진 고객정보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의 빅데이터를 자산관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금융 업권 전체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업계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21년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업계 첫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승인받았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5월 증권사 최초로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 댐’ 구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금융 데이터 댐은 금융공동체 간 협업으로 데이터 동맹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유통하는 것을 뜻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은행(우리은행), 카드(우리카드), 생명(교보생명), 손보(한화손해보험), 신용정보사(NICE평가정보사) 등과 손잡고 금융데이터 제휴 업무협약을 맺었다. 참여사들은 제휴를 기반으로 데이터 융·복합을 통한 신규 사업 발굴, 금융거래 고객 특성 지수(인덱스) 공동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금융투자 플랫폼 노하우에 다우키움그룹의 IT·금융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하는 모델을 염두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누적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로봇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 자산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자체 개발로 올해 5월 선보인 AI(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인 ‘키우GO’와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동해서 고객 투자성향, 자산규모 등을 반영한 빅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비대면 맞춤형 자산관리 향해 뛴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올해 12월 본격화되는 가운데, 본허가를 획득한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 대열에 설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당초 예정보다 본격 시행이 미뤄진 일정인 만큼 아직 예비허가 단계를 밟고 있거나 본허가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개별 증권사 별로 마이데이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기업 등과 업무 제휴 등을 추진하면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사업 시행 초기인 만큼 차별화 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잠금효과(lock-in)’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른바 자산관리의 대중화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형 증권사들의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굳어진 자산관리 시장에 지각 변동도 전망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동의를 받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승부수를 걸 수 있다.

또 실적배당형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면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옮겨가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도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종합자산관리(PFM)는 ‘새 먹거리’로 금융권에서 공통 화두가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 환경이 변화하고 자산관리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금융산업의 2030 비전과 과제 : 금융투자업 - 코로나 위기 이후 금융의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리포트에서 “앞으로 증권업의 경쟁 범위는 확대되고 강도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자산관리, 특히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 기반 장기 자산관리 역량이 소매영역 핵심 경쟁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존의 금융투자업 내부 경쟁뿐만 아니라 전 업권과 테크기업 전반을 포괄하는 경쟁 구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온라인 금융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찰스스왑,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로빈후드 등 주요 해외사들은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비대면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시장포커스 ‘COVID-19 이후 글로벌 증권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 및 시사점’에서 “증권회사들이 비대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분 투자와 대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AI, 빅데이터 기반 ICT 플랫폼을 활용해서 중개 대상 금융투자상품을 전통적 자산에서 비상장 주식, 회사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금융투자상품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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