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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넷제로'는 '순 배출 영점화'로

기사입력 : 2021-07-02 18:44

(최종수정 2021-07-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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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출발점

[쉬운 우리말 쓰기] '넷제로'는 '순 배출 영점화'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달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위원회를 열고 그룹의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 전략 ‘KB 넷 제로(Net Zero) S.T.A.R’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친환경 기업을 육성·지원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에 관한 적극 이행을 통해 환경을 복원하는 전략이다.

분명히 ‘친환경’, ‘저탄소’ ‘파리기후협약’ 등 환경을 복원한다는 내용이 있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선언으로 이해되지만, ‘넷제로’라는 표현은 친숙하지 않을 수 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같은 유해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불가피한 배출량은 흡수하도록 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 국어원은 지난해 9월 새말 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넷제로’의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했다.

바로 ’순 배출 영점화‘다.

지난 9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7%가 ‘넷제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넷제로’를 ‘순 배출 영점화’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92.3%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순 배출 영점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현재 유엔(UN) 주도하에 설립한 '순 배출 영점화 은행 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이하 NZBA)'의 창립 서명 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지난 4월 출범한 NZBA에는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유럽의 바클레이스, BBVA,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ING 등 전 세계 23개국 총 43개의 글로벌 대표 금융기업들이 함께 하고 있다.

NZBA에 가입한 금융사들은 순 배출 영점화를 목표로 한다.

대출과 투자 등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으로 만들고 목표 달성을 위해 수립된 수치는 최소 5년마다 재검토한다.

아울러 NZBA의 지침에 따라 매년 달성 이행 현황을 공유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권에 불고 있는 ESG 열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기업 본연의 역할인 ‘이윤 추구’가 유일한 목적이었으나 지속 가능한 기업과 미래 산업을 위해 친환경, 사회 공헌, 지배구조 혁신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중시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ESG가 주목받고 있다.

ESG 경영을 무시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 대형 화재 사고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C사도 지난해 상장 전 전문기관의 ESG 평가에서 이미 최하 수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지금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출발점에 서 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기 전에 넷제로라는 어려운 외국어부터 순 배출 영점화로 바꿔보자.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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