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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오픈런’ 대신 ‘개점질주’로

기사입력 : 2021-06-21 00:13

(최종수정 2021-07-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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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사효과…해외 명품 매출 호황

[쉬운 우리말 쓰기] ‘오픈런’ 대신 ‘개점질주’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샤넬과 같은 인기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서 최근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오픈런’이다.

오픈런이란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원하는 상품을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현상 을 지칭하는 용어다.

국립국어원은 오픈런 의 쉬운 우리말로‘개점 질주’또는‘개장 질주’를 선정했다.

최근 개점 질주는 명품 쇼핑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점질주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 새벽 5~6시부터 백화점 입구에서 줄을 서고 개점 후에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매장으로 달려간다. 개점 질주가 심한 일부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아침 이른 시간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한다. 개점 질주 고객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개점질주 방법과 후기를 나눈다. “샤넬 가방 오픈런 후기”, “ㅇㅇ백화점 에르메스 오픈런 꿀팁” 등 관련 내용이 하루에도 몇개씩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개점 질주를 대신 하는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하며 명품 구매에 대한 고조 된 열기를 느끼게 한다.

높아진 명품의 인기는 각종 수치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 체매출동향 ’에 따르면 오프라인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은 한 달간 57.5% 증가했다. 오프라인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개점 질주 유행의 장본인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바탕으로 잦은 가격 인상을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 에·루·샤의 가격 인상 횟수는 총 13회로 지난달까지 월평균 2회 이상 가격 인상을 감행했다. 멈추지 않는 가격 인상에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도 역대급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해 에·루·샤의 국내 총매출은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타낸 가시적 성과다.

특히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하며 연매출 1조원의 벽을 넘겼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복소비 심리가 고조되자 명품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개인의 소비는 자유지만 이른 새벽 부터 기다려 ‘개점 질주’를 하는 최근의 명품 소비 형태는 신기하다 못해 기이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인기 상승 이유에 대해 “요즘 MZ 세대는 과거 세대에 비해 모조품, 흔히 말하는 짝퉁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라며 “돈을 더 쓰더라고 진짜 명품을 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의 명품 사용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명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높은 수요가 지속되다 보니 명품 브랜드는 당당하게 가격을 계속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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