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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 연이은 대표이사 사퇴…고객 신뢰 회복 가능한가

기사입력 : 2021-06-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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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CI. / 사진제공 = 한국금융 DB이미지 확대보기
각 사 CI. / 사진제공 = 한국금융 DB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해 상반기 식품·유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연이은 대표이사 사퇴다. 남양유업, GS25, 아워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기업의 대표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논란이 된 기업들은 대표이사 사퇴를 통해 논란을 불식하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가 회복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오너리스크로 기업 가치 일으킨 남양유업·아워홈

2021년 상반기 가장 큰 논란에 휩싸였던 기업은 남양유업이다. 한때 국내 유가공업계 1위였던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강매 사건을 시작으로 홍두영 창업주 외손녀 마약 사건, 올해 4월 ‘불가리스 사태’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전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달 4일 사퇴를 발표했다. 이후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홍 전 회장의 모친을 포함한 남양유업 회장 가족을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사임 발표 당시 정재연 남양유업 비대위 위원장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최종적으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업을 매각했다.

지난주에는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동생들에 의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구 전 부회장은 교통사고를 내고 피해 운전자를 다시 차로 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이후 구 전 부회장의 동생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자매는 자신들의 지분을 모두 모아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켰다. 신임 대표로는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선임됐다.

◇남혐 혐오 논란으로 성차별 기업 낙인찍힌 GS25·무신사

GS25는 남성 혐오 문제로 조윤성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GS25는 지난 5월 초 공개한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GS25는 그런 의도가 없다고 거듭 해명했으나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와 마케팅 팀장 등 관련 인원들이 인사 조치를 받았다.

조윤성 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조 사장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며 플랫폼 사업부문(BU)장과 함께 겸직하던 편의점 사업 부장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달 초에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사퇴했다. 무신사도 GS25와 동일한 ‘남혐’ 논란을 겪었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회원만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해 남녀 차별 항의를 받았다. 이후 ‘무신사X현대카드 물물교환’ 포스터에 ‘남혐’을 상징하는 모양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생기며 남혐 기업으로 비난 받았다.

조만호 전 대표는 무신사의 남혐 논란과 관련해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대표는 논란을 계기로 경영인의 자리에서 물러나 의장직으로 머물게 됐다.

◇소비자 신뢰 회복은 장기간의 싸움

논란을 겪은 4개의 기업 모두 대표가 사임하므로써 성난 민심이 주춤했지만 신뢰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강매 사건과 여성 사원 차별 대우 논란을 계기로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남양은 이후 논란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비자들은 남양의 로고가 박힌 제품을 불매했다. 남양은 브랜드 로고를 숨기면서까지 사업을 영위했지만 그 조차도 녹록지 안았다.

주력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 세대는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를 반복 재생산하면서 기업의 부정적 이슈를 계속 수면위로 올린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좋은 기업에 좋은 소비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논란을 겪은 기업들이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장기간을 투자하는 신뢰 회복 노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단숨에 각인될 수 있지만 좋은 인식은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대표 사퇴를 넘어 근본적인 내용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행보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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