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국인의 두드러진 매수세가 시장을 강하게 만든 가운데 이날도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가시적인 내림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선 전날 외국인의 두드러진 현·선물 동반 매수에 의해 금리가 레벨을 낮췄다.
미국채 금리는 1.5%를 하회하면서 속락했다. CPI 발표를 앞둔 미국채 금리는 레벨을 크게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33bp 하락한 1.48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3일(1.483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입찰엔 평소보다 많은 수요가 몰렸다.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전월 2.45배에서 2.58배로 높아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레벨을 조금 더 낮췄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68포인트(0.44%) 낮아진 3만4,447.14, S&P500지수는 7.71포인트(0.18%) 내린 4,219.55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3.16포인트(0.09%) 하락한 1만3,911.75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금융주가 1.1%, 산업주가 1% 떨어졌다. 헬스케어주는 1%, 유틸리티주는 0.9%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마존이 0.5%, 알파벳은 0.4%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CPI와 ECB 회의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높아진 90.1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오른 1.2176달러, 파운드/달러는 0.33% 낮아진 1.41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하면서 하루만에 7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원유 재고 급감보다 휘발유 재고 급증에 더 반응했으나 전체적으로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9센트(0.13%) 낮아진 배럴당 69.9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변동이 없는 배럴당 72.22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24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704만6000배럴 증가했다. 예상치는 30만 배럴 증가였다.
■ 국고채 만기 앞두고 외국인 대규모 현·선물 매수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금리인상 우려나 단기물 불안 등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로 금리 레벨이 낮아졌다.
전날 외국인은 우선 선물시장에서 3년 선물을 만 4,364계약, 10년 선물을 677계약 순매수했다. 대규모의 3선 매수가 장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조 4,247억원을 순매수(순투자)했다. 10일 국고채 만기를 앞두고 대량으로 산 것이다.
외국인은 우선 63일 짜리 재정증권을 5,050억원 샀다.
외국인은 국고14-5(24년9월) 1,116억원, 국고21-4(24년6월) 990억원, 국고20-8(23년12월) 750억원, 국고21-2(51년3월) 620억원, 국고13-6(23년9월) 550억원, 국고21-6(23년6월) 500억원, 국고17-3(27년6월) 500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국고16-6(36년9월) 600억원, 국고19-4(29년6월) 500억원, 국고18-4(28년6월) 500억원, 국고17-7(27년12월) 500억원을 매도했다.
통안채 시장에 외국인은 22년6월물 440억원, 23년6월물 300억원, 22년8월물 200억원 등 총 940억원을 매수했다.
■ 레벨 낮춘 금리들과 한은 스탠스
국고10년 금리가 2.10%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 6월 2일 2.2%를 넘기면서 부담을 나타냈으나 2차 추경으로 인한 수급부담이 누그러진 가운데 레벨을 낮췄다.
국고3년 금리는 지난달 말부터 1.2%를 넘어서면서 부담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1.1%대 초반을 향해 레벨을 낮춘 상태다.
여전히 입찰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만, 최근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면서 강세 트라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좀더 짧은 구간은 온도가 다르다.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은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짧은 채권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와 한은 경제전망을 거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가운데 이번주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총재의 창립기념사에서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인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놓는다.
한은은 최근까지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장기간 아파트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상황이어서 한은이 조금 더 금융안정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긴 하다.
최근까지 가계부채, 유동성 증가세 등은 고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서둘러 스탠스를 전환하기도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화의 몸짓을 강화해야 하는 환경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