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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 60조 시대…증권사 해외주식 잔고 급증

기사입력 : 2020-05-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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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올 1분기 증권사 해외주식 예탁자산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6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7조6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인 3조9000억원을 6000억원 초과했다. 삼성증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조7900억원으로 전분기(9200억원)보다 203.3% 늘었고 거래고객 수도 1만4585명에서 3만3029명으로 2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KB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전분기에 비해 0.54% 증가했다. 1분기 말 대비 현재 예탁자산은 38.77% 불었다.

키움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 약정(월 누계액 기준)은 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3160억원)보다 10배가량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투자전용 예수금은 40억7453만원으로 작년 말(31억3918만원)에 비해 39.8%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총 495억1871만달러(약 61조1804억원)에 달했다. 매달 100억달러 가까운 해외주식이 거래된 셈이다.

작년 같은 기간(147억1400만달러)과 비교하면 3.4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409억8539만달러)도 훨씬 웃돌았다.

이같은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KB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미국 정규장 마감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 서비스를 전날 개시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을 100만원 이상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해외주식 봄을 찾기'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처음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누적 거래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한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나무’ 앱을 사용하는 신규 해외주식 투자자 또는 최근 1년간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 0.09% 적용과 95% 환전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 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잠재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계단식 추세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나 펀더멘털 개선과 잠재된 위험을 확인하며 철저한 변동성 관리와 업종 선별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망 투자 테마 선별의 세 가지 필요 충분 조건은 확고한 진입장벽, V자형 회복과 이연 수요, 변화된 생태계와 지속 성장 가능 업종”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급, 이익 변화를 각종 수단을 통해 확인하면 의미있는 변화가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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