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언택트 관련 기업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을 통해 ‘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번개장터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해 작년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언택트 투자 무대는 해외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물류업체 카고에 글로벌투자사들과 연합해 31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물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는 등 카고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카고는 현재 우버 및 그랩 출신의 경영진과 실무진이 운영하고 있다.
3월에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보험플랫폼업체 코알라에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과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MDI벤처스 등 국내외 벤처캐피탈(VC)들도 참여해 총 1350만달러(약 164억원)의 자금을 태웠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자본금 153억원을 확충해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현행법상 국내 창업투자조합은 해외 자산에 납입 자본금의 40% 이내만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무상증자를 단행해 61억원 규모의 투자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 코로나19 여파…언택트 관련 기업 성장세 부각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크게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서비스 △엔터·유통소비재 △바이오 세 영역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의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투입했던 만큼 기업가치 증대로 인한 회수수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마켓컬리, 버킷플레이스, 아이디어스, 크몽 등 이커머스 기업에 연달아 투자해왔다.
이중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대로 뛰며 급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성장률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 등의 방문이 제한되면서 최근 거래액이 급등했다. 지난달 초 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하며 700억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수공예품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지난달 말 기준 일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월간 이용자 수는 400만 명, 월 재구매율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수공예품 및 수제먹거리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이커머스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실적이 동반 상승 중이다.
동영상, 전자책 등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콘텐츠 기업들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시간 시청과 영화 구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리디북스는 일반도서, 장르물 등의 프리미엄 독서 콘텐츠 소비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VLLO를 개발하는 업체인 비모소프트는 최근 월간 활성사용자(MAU) 200만을 돌파했다. 특히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의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과반 이상의 사용자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포트폴리오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 기존 피투자회사에 대한 후속 투자 및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GP 출자비중 확대 스몰펀드 전략 통해 운용효율성 높여
김응석 대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기업발굴부터 사후관리, 투자심사 등 투자 전 영역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 결과 김 대표가 취임한 2005년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결성 규모는 작지만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중을 높이는 스몰펀드 전략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을 커버하는 동시에 빠른 투자회전율을 확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투자조합 운용과 함께 고유계정투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기본적으로 운용 중인 투자조합으로부터 수취하는 관리보수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고유계정 관련 처분·평가 이익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도 창출 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조합 관련 수익 중 관리보수는 투자조합 운용자산 규모 증가에 힘입어 2016년 35억5000만원, 2017년 45억8000만원, 2018년까지 53억6000만원, 2019년 60억3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과보수는 2018년 노루-미래에셋 애그로스타프로젝트 투자조합 및 3개 조합에서 25억1억1000만원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2010 KIF-미래에셋 IT전문투자조합에서 53억7000만원, 미래에셋 좋은기업 세컨더리 투자조합 및 2개 조합에서 9억을 포함해 총 62억7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딜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한 고유계정 투자 활용으로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8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6% 증가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AUM 1조원, 2022년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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