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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 ‘종금’ 떼고 ‘초대형 IB’ 도전

기사입력 : 2020-03-23 00:00

(최종수정 2020-03-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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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종금 라이선스 만료…새 사명 새 출발
자기자본 4조원 목전…자력 초대형 IB 진출 목표

▲사진: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사진: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기존 사명인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종금’을 떼고 초대형 투자은행(IB)에 한 발짝 다가선다.

지난 10년간 보유했던 종합금융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기존 강점을 보이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 힘을 더욱 실을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달 6일부터 종금 업무 라이선스가 만료됨에 따라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들은 지난 1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과 CI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서 종합금융회사 업무를 삭제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7년 자기자본 3조원을 넘김과 동시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서 기업 신용공여 업무,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메리츠증권은 종금업 만료를 대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이다. 특히 최희문 부회장은 부동산 PF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투자처를 다각화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총 6억8590만달러(약 8518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와 관련해 잔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하며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매입했다.

이 밖에도 작년 2월에는 미국 동부 4개 주에 위치한 7개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하는 메자닌에 1억4720만달러(약 1828억원)를 투자하는 등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이미 지난해 4월부터는 1년물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종합금융 계좌를 증권 계좌로 대체하는 등 종금 자산을 큰 폭으로 줄이는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다만 올해는 부동산 PF 부문에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사에 대해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10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부동산 PF 규제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메리츠증권이 올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해 “올해는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손익 구성의 변화가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과거 양질의 대출 위주 사업에서 거래와 자금운용 한도를 통한 투자와 포트폴리오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는 부동산 PF 셀다운 물량이 증가하며 사업구조 또한 변경될 것”이라며 “자금운용을 통한 투자 위주의 포트폴리오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초대형 IB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기자본은 4조193억원이다. 작년 12월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해도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7843억원에 달한다.

금융위가 지정한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아직 초대형 IB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올해에도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자연스럽게 초대형 IB로 진출하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 등 인위적인 자본 확충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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