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5원 오른 1,220.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격적인 제로금리 선언에 장중 한때 1,209원선까지 내려섰던 달러/원은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한 코스피지수 하락과 밤사이 미 주식시장 급락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낙폭을 모두 되돌렸다.
이날 미 연준이 제로금리를 전격으로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와 미 주가지수 선물 폭락(4.5% 안팎) 등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무드가 현저히 둔화됐다.
역내 참가자들의 매매 패턴 또한 달러 매수 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다.
서울환시 수급은 여전히 수요 우위다.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역송금 수요가 서울환시 수급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3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01위안 위에서 내려섰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07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7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천2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에 이어 확진자 수가 연속해 두 자릿대에 머물면서 시장 우려를 확연히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교적 코로나19 폭풍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영국 또한 확진자 수가 점차 늘고 있는 모양새다.
A 은행은 한 딜러는 "거대 선진 경제 권역인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전개되자, 금융시장은 연준의 제로금리에도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원화와 같은 위험자산 역시 시장참가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달러/원 상승 반전 꿈틀
오후 달러/원은 상승 반전 뒤에 상승폭을 점차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가지수 선물 폭락에 따른 경계로 호주와 홍콩 주식시장은 각각 6%대와 2%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보합권을 맴돌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 공세에 하락 압력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도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밤사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표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경우 또 한 번 주식시장 폭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며 "현재 미 주가지수 선물 폭락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 이어 일본과 한국도 통화 완화 정책이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재료 완화만큼 시장에 임팩트를 주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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