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체제 하에서 KG동부제철 신임 회장을 직접 겸임하기로 한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은 2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동부제철 출범 및 신임 회장 취임식‘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변신과 재도약을 선언했다.
1954년 일신제강에서 시작하여 창업 65주년을 맞았지만, 지난 5년 동안은 채권단 관리 하에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빚을 졌다며 이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할 시기라고 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먼저, 철강 생산량의 수출 비중을 내수에 비해 역전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것을 우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내 철강시장의 한계와 중국 철강기업의 저가 상품 공세 등이 거세지는 극심한 경쟁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으리라는 업계의 분석이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계획 실현을 위해 곽 회장이 내달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고객사를 돌며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출범식으로부터 3일이 흐른 지난 5일 에너지, 신소재, 바이오, Recyle&Eco 사업 등을 진행하는 KG ETS와 수처리용 소재 생산 등 신사업에 나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매달 1000여 톤 규모의 산화철이 발생하는 KG동부제철 인천.·당진공장에서 KG ETS가 KG동부제철의 폐기물 처리와 함께 산화철을 활용하여 염화제2철을 생산 및 판매하는 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KG그룹 측은 밝게 전망했다.
연간 약 500억 원 이상 규모인 KG동부제철의 폐기물, 고철, 산화철 거래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폐기물 처리단가가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한 상황을 기회 삼아 고단가 위주 영업을 지속할 모양새다.
환경 및 쓰레기 처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매립, 투기 또는 제3개국 및 개발도상국 덤핑 등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과거에 비해 산업 폐기물 처리가 점차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폐기물 처리 및 리사이클링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또한, 국내 내수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KG동부제철의 주력 제품인 칼라강판의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에 나선다.
현재 인천공장 4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50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것을 넘어 핵심 생산기지인 충남 당진공장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하여 연간 60만톤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 4기를 추가 신설하는 것이다.
KG동부제철은 고부가 제품 전용라인 2기와 건재제품 전용라인 2기로 신설 라인을 구축하며 2021년까지 생산라인 2기를 먼저 가동하여 칼라강판 고급화 및 품질 상승, 제품 다각화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2020년까지 핵심 생산기지 당진공장에 2000제곱미터(약 605평) 규모의 첨단연구소를 신설하여 최신 분석설비 및 시험설비 장비를 갖추는 동시에 기존 연구 인력의 두 배 가량의 연구진을 충원한 철강전문연구소로 키울 방침 또한 세웠다.
연구소 완공 즉시, 기존 인천공장 내 연구인력 및 시설 이전 및 R&D 일원화에 나서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냉연강판을 생산했던 역사를 반복하고자 하는 행보라고 업계와 재계는 풀이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동부제철, 동부인천스틸, 동부당진항만 등 법인 분리로 인한 조직 중복 및 비효율 탈피에 중점을 준 대규모 조직개편 또한 단행했다고 전해진다. 경영지원, 마케팅영업, 생산으로 기업 역량을 나눠 3개 본부 체제로 회사를 재편한 것이다.
특히, 제품 중심(냉연사업부, 칼라사업부)의 기존 영업 조직을 국내, 해외로 개편하고 생산본부 산하에 칼라강판 신규라인 투자를 추진할 건설투자실을 신설한 점이 특징이다.
끝으로, 곽 회장은 “남들과 다른 새로운 길을 두려움 없이 간다면 반드시 철강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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