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유력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에 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이다.
게시자는 “(주 전 사장이) 과거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직 시절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각종 개혁정책을 펴는 것으로 비쳐졌지만 내부적으로는 노조를 와해시키는 각종 정책 및 인사를 진행했다”며 “거침없는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자행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과의 대화는 자신의 지식만을 뽐내며 모멸감을 주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등에서 미사여구가 가득한 그럴듯한 말들로 인기를 누릴 뿐이지만 실제 경영 측면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민들의 마지막 희망 줄인 국민연금의 운용을 이기심과 오만함으로 가득 찬 주에게 맡긴다면, 유능 매니저들의 이탈 및 조직의 와해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 주 전 사장이 지나갔던 회사들의 내부 의견을 들어보시고 인사를 진행하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명자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21일 면접심사 후 드러날 전망이지만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주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주 전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제 폐지 등의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는 반대 의견을 내 사임 압력을 받았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내막에 청와대가 관여한 정황을 폭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4월 초에는 면접 전형을 거쳐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자문역(부사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본부장 등 3명이 최종후보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곽 전 대표가 유력하다는 등의 추측이 제기됐지만 세 후보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공모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 이후 8번째 본부장이 선임된다. 기금 이사로는 9번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3배수 또는 5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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