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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기업은행, 외국인 ‘톱픽’ 은행주

기사입력 : 2018-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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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은행주 가운데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외국인의 금융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신한지주 413만2039주와 기업은행 501만0306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종가인 4만7700원으로 계산하면 순매수 규모는 각각 1970억9826만원, 849억2469만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총 28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신한지주를 사들였다. 이 기간 기업은행을 내다 판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신한지주가 69.03%에서 69.73%로, 기업은행이 22.92%에서 23.76%로 각각 커졌다.

해당 기간 신한지주 주가는 4만5700원에서 4만7700원으로 4.38% 상승했고 기업은행 주가는 1만5350원에서 1만6950원으로 10.42%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KB금융 주식도 71만9576주(418억7932만원) 사들였다. 이에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9.78%로 0.23%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KB금융 주가는 6만0700원에서 5만8200원으로 4.12% 떨어졌다.

외국인은 신한지주와 기업은행, KB금융을 사들이는 동안 하나금융지주(-234만3582주)와 우리은행(-467만2110주)을 대거 팔아 치웠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동시에 가계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외국인의 금융주 옥석 가리기는 점점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임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현재 부동산에 국한된 가계 대출 규제가 대출 총량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반면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관계형금융을 강화하도록 하고 대출가산금리와 같은 미시적 규제를 풀어 금융사간 경쟁을 유도하는 게 감독당국의 향후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향후 은행간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적극적으로 위험관리를 하면서 생산적금융과 비은행사업을 강화한 은행이라면 정부 규제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조업대출 등 관계형금융과 증권업 등 비은행사업을 강화한 신한지주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주 전반적으로도 중장기적 주가 전망은 밝다.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과 더불어 남북 해빙무드가 무르익고 있어 다시 한 번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가 가능한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에 지나지 않아 글로벌 은행에 비해 여전히 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어 할인율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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