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장(68)은 11월 6일 손해보험협회의 협회장으로 부임했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보좌관과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지내면서 오랜 경제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국제금융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관 출신 유력인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들의 신임을 얻은 김용덕 협회장은 15개 회원사의 찬반투표를 거쳐 2017년 11월6일부로 제53대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손보업계는 김용덕 협회장이 지닌 인맥과 경력이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게 김용덕 협회장이 취임한지 10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소비자 신뢰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가장 크게 강조한 분야는 ‘소비자 보호’ 및 ‘신뢰증진’이었다.
아울러 김 협회장은 “소비자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보험 청구체계를 편리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서 비급여 의료비 관리체계가 합리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김 협회장은 신년사에서 2018년 추진과제를 밝히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모집종사자를 대상으로 완전판매 교육을 강화하고 보험광고를 놓고 회사별 자체 점검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실손보험료 인하, 정부와 보험사, 소비자들 사이 조율할 것”
김용덕 협회장은 지난 1월 열렸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보험업계의 반사이익을 평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협회장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결과가 나온 뒤에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손보협회장이 정부와 보험업계 사이에서 지나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김용덕 협회장은 어느 한 쪽의 입장만을 지나치게 대변하는 것이 아닌, 정부와 보험업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협회장은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태되, 업계의 입장 또한 합리적인 입장에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보험시장 위기.. 신시장 개척으로 먹거리 찾아야” 일반보험 활성화 움직임 시동
김용덕 협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온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올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보험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한 신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관련 상품 등 국민의 일상생활 위험 보장을 강화한 보험상품 출시와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이러한 김 협회장에게 호응하듯 최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이외에 일반보험 상품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매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던 일반보험 성장률이 재작년부터 소폭의 상승세로 접어들었으며,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회원사들, “김용덕 협회장, 화려한 경력에서 나오는 ‘한방’이 있을 것” 기대감 증폭
금융감독원장과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김용덕 협회장의 선임에 회원사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큰 분위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취임 초기라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지만, 업계 입장을 대변하기에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 역시 “최근 몇 년 사례를 살펴봐도 역대급으로 무게감 있는 인물이 아닌가”라고 운을 떼며, “관 출신이라는 점은 오히려 손보업계에 있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관 출신이라 경력도 많고 나이도 많으신 편이라 딱딱하고 어려운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소탈하고 의전도 적어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김 협회장의 인물됨을 평가하기도 했다.
손보협회 측은 “회원사들의 큰 기대감은 충분히 통감하고 있으며, 그러한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협회 전체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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