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30일 신창재 회장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수훈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명훈 지휘자,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등이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힘쓰고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후원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돕는 ‘숨은 조력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 등 4개 언어권은 물론 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 등 전세계 언어권으로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그 동안 시·소설·희곡 등 번역·출판을 지원한 작품은 510여 건,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310여 건에 이른다.
제1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이승우의 소설 '생의 이면'은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돼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 받았다. 지난 2014년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 현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해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재단은 프랑스 문학을 한국에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샤를르 보들레르, 아르튀르 랭보, 르 클레지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인의 작품은 물론 프랑수아 라블레, 스테판 말라르메, 기욤 아폴리네르, 사뮈엘 베케트 등 세계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저명한 작가의 문학작품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와 건축계의 거장 도미니크 페로 등 프랑스의 대표 문인과 석학을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개최하는 등 한·불 문화 교류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광화문글판을 통해 문학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27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0자 남짓의 짧은 글이지만 시의성 있고 감성적인 글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우리 사회에 시와 문학을 대중화하는 데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연간 50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를 운영해 문학 발전과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누구나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지식과 문화의 광장이자 평생교육의 장이다.
신창재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인, 소설가 등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평소 경영활동에도 인문학을 접목한 감성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재무설계사들과 소통할 때 시를 즐겨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창립기념식 등 주요 사내행사에서 시를 통해 함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시가 갖는 상징성과 은유가 딱딱한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신 회장은 지난 1월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레종도뇌르 서훈식은 30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진행된다. 신 회장은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로부터 레종도뇌르 슈발리에(Chevalier) 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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