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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미래도전 ④] 구광모 회장 ‘미래 도약’ ‘뉴시즌’ 개봉박두

기사입력 : 2019-12-09 00:00

가전 호조세 발판 ‘디지털 전환’ 공경 행보
연말인사 AI·자동차 등 신사업 박차 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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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광모 LG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미래생존을 위해 세대교체 칼을 빼들었다. ‘L자’형 경기침체 국면을 맞아 주력사업에서 힘겹게 실적방어를 하는 와중에 내년 신사업에서 핵심성과 창출을 통해 승부를 볼 심산이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래 LG그룹은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6인 부회장단’ 중 5명이 교체하거나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LG화학은 3M출신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LG화학 창립 이래 첫 외부수혈이었다. 또 권영수 LG 부회장이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꿔 그룹 내 ‘2인자’로써 그룹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한상범 부회장과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각각 LG디스플레이·LG전자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신임대표인 정호영(58) 사장과 권봉석(56) 사장은 모두 50대다.

구광모 회장이 세대교체에 서두르는 이유는 친정체제 구축과 함께 경영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수행할 수 있는 젊은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신가전’ 고객선호 파악 적중

구 회장은 L자형 장기 경기침체를 대비해 생존하려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그룹이 직면한 문제는 ‘주력사업 수익 창출력 하락세와 신사업 성과 부진’으로 요약된다.

LG그룹 주력사업군은 생활가전(TV포함),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3가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체 55.3%를 책임졌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가전·TV에서 벌고 스마트폰·전장에서 까먹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분야를 책임지는 LG전자 H&A사업부는 올해 외형확대와 수익성 창출에 동시에 일구고 있다.

H&A 사업부 올해 1~3분기 매출 16조8994억원, 영업이익 1조87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31%씩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1%로 1.6%포인트 상승하며 LG전자 5개 사업부문 가운데 BS(태양광 등)사업부와 함께 유이하게 이익률이 개선됐다.

사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LG전자 가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는 전망이 많았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소비패턴 변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가전은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전망을 뒤엎고 LG 가전사업을 이끄는 것은 스타일러 등 ‘신가전’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가전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전통 백색가전에 비해 계절에 따른 수요 변동이 적기 때문에 판로개척만 뒷받침된다면 꾸준한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 ‘위기와 기회’ TV·디플

TV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 HE사업부는 1~3분기 매출 11조5611억원, 영업익 8701억원으로 각각 1%, 33%씩 줄었다. LG전자 TV는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방어에 나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시장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올라 수익성에는 애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시장경쟁은 예상되나 OLED(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TV 시장은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내년 LG TV사업에 대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LG가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OLED TV 시장 규모가 내년부터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2분기부터 OLED TV 분기 판매량 100만대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점도 OLED TV 원가하락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장기적으로 경쟁사 진입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3조원 투자를 통해 2021년부터 OLED 시장에 다시 들어온다. 중국업체들도 향후 기술추격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

LCD는 내년도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다.

그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싼 가격에 LCD를 공급하며 치킨게임에서 사실상 승리한 중국업체들이 속도조절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이미 국내 기업들이 LCD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LCD공급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내년 실적도 엇갈린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약 3800억원 영업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유진투자증권은 오히려 영업손실 6000억원을 떠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장’ 고객사 확보 승부수

이처럼 주력사업군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집중육성하고 있는 신사업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LG의 오랜 고민거리다.

LG전자 MC(스마트폰)·VS(전장)사업부는 올해 1~3분기 각각 6777억원·13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 사업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회사 역사상 최대규모인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에서 성과는 LG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LG전자는 VS사업부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잡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황 둔화와 경쟁 심화로 실제 턴어라운드 시점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임원인사와 함께 2018년 한국타이어에서 영입한 (주)LG 자동차부품팀장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남 부사장을 LG전자 VS사업부로 전격 이동시켰다. 김 부사장은 VS사업부 안에서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는 신설 조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 자동차 사업 약점으로 지적되는 글로벌 영업력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자동차는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되기 때문에, 제조업체가 부품 협력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LG가 불리한 이유다.

김 부사장은 기아차, 삼성차, 르노삼성차, 한국타이어 등을 거치며 35여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구 회장의 핵심 경영목표인 ‘디지털 전환’ 속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주사 차원에서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을 담당할 조직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가전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도 신사업 이해도가 높은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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