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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기업 돋보기(2) 신세계인터, 화장품기업 체질개선으로 실적 ‘好好’

기사입력 : 2019-06-17 00:00

비디비치·연작 등 전체 영업이익의 83%
생활용품 ‘자주’ 베트남 진출로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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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작 제품 이미지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CJ, 롯데, 신세계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히 알려진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숨겨진 ‘알짜’ 계열사들의 사업 현황과 실적 전망을 탐색해본다. 〈편집자주 〉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기업에서 화장품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83%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72억원에 불과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이익은 올 1분기 241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영업이익은 118억원에서 292억원으로 147.5% 급증했다.

‘비디비치’, ‘연작’ 등 고가 화장품사업과 ‘스튜디오톰보이’를 중심으로 한 의류사업, 자주’ 등 생활용품 사업을 전개하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 신세계 계열사 중 가장 성장률 높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3659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292억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력 사업 부문을 고가 화장품으로 잡고 면세점 등 창구를 통한 유통을 활발히 한 덕분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2017년부터 고가 브랜드 유통기업으로 포지셔닝 중”이라며 “면세 유통을 핵심 코어 사업으로 집중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화장품 기업으로 변모해 화장품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2017년 22%, 2018년 79%, 올 1분기 83%까지 상승했다”며 “계절적인 이슈로 월간 주가 성과가 부침이 있지만 변화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즈니스 방향으로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내 어떤 계열사 보다도 성장률이 가파르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신세계디에프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7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6.6% 줄어든 12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개점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면세점 투자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1월 인천공항 T2점에 이어 7월에 강남점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11.9%, 9.9% 줄어든 3750억원, 533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점 철수와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 출범으로 온라인 부문이 분리된 영향이 크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센트럴시티와 대구신세계는 성장세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미치지 못했다. 센트럴시티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60억원, 214억원으로 각각 47.3%, 32.9%씩 성장했다.

대구신세계는 매출이 9.4% 증가한 455억원, 영업이익은 147.4% 늘어난 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편입된 까사미아의 경우 매출 273억원에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이번 2분기는 주력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매출 감소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적인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디비치는 화장품 사업 내에서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계절적 비성수기인 여름에 진입한 것과 따이공의 선매수 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비디비치의 2분기 매출액을 직전 분기 대비 210억원 줄어든 510억원으로 추정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작 등 신규 브랜드 안착을 위한 비용 집행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티몰 글로벌 등 채널 다각화 성과 및 비디비치 히트 제품 확대 여부와 연작 등 신규 브랜드 성과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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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비치 제품 이미지
◇ ‘패션기업→화장품기업’ 성공적 전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시장 화장품을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체 화장품 순위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차지하는 위치는 5~10위권이다. 장기적으로 유통 및 제조 역량이 집결돼 있어 중소형 화장품 기업과는 차별화될 것이란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비디비치는 지난 1~3월 7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을 올해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처음으로 기획 단계부터 도맡아 출시한 한방 브랜드 ‘연작’의 성적도 좋았다. 지난 2월 면세점 입점 첫 달 9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브랜드 모두 중국인이 선호하는 럭셔리 콘셉트가 주효했다.

수입 브랜드도 올해 들어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 미국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지난 1~3월 면세점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

중국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vegan) 브랜드의 공식 수입·판매가 어려워 ‘한국 면세점 구매 아이템’으로 입소문 난 덕분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거나 해외 진출을 서두르기보다는 면세시장에 주목한다. 내수는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 진출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내수와 해외시장의 장점만 취할 수 있는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을 잡은 것이다.

자체 브랜드의 경우 제품 기획 단계부터 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다. 비디비치의 첫 번째 밀리언셀러 제품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이 한 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크림 제형으로 만들었고 세안제 수요와 프리미엄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진 사정을 고려했다.

면세시장의 성공은 전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4년 113억원이었지만 꾸준히 성장해 5년 만인 지난해 2219억원으로 1864% 증가했다.

같은기간 대표 브랜드 비디비치 매출도 105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109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의 첫 관문인 면세점을 통해 성과를 내려 한다”며 “향후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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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시장 공략 박차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베트남에 진출했다. 사내 브랜드 중 최초로 동남아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5일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이온몰 탄푸점 2층에 443㎡(134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2014년 문을 연 이온몰 탄푸점은 올해 4월 신관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호찌민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부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호찌민에 2호점을 열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7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시장조사를 해왔으며, 지난해 6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로, 한국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ㆍ생활가전제품ㆍ유아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외선 차단 의류ㆍ잡화와 리넨 소재 의류,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운 고품질 주방 제품, 외국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동 식기류와 아동 패션 제품을 주력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우수한 모자와 마스크, 냉감 소재 잡화 등을 별도로 제작했다. 의류의 경우 베트남인 체형을 고려해 한국보다 작은 사이즈를 추가 생산했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장은 “자주는 베트남 유통업체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로 현지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 K패션처럼 K리빙이 글로벌로 확장되는데 일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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