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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톱’ 도약 비전

기사입력 : 2019-11-04 00:00

2025 순수전기차 23종 출시·연 100만대 판매 목표
SUV·고성능 병행…낮은 수익성 등 재무부담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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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급성장이 예고된 전기차 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전기차 3위 야심

현대차는 전기차 글로벌 1위 업체인 테슬라를 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2025년까지 현재 가장 공격적인 전기차 계획을 발표한 폭스바겐에 이은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양재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같은 목표를 담은 ‘EV 전략 방향성’을 발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순수전기차(BEV),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날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025년 순수전기차(BEV)만 16종 출시·연 56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2019년 기준 4%)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BEV 청사진은 2025년 23종, 판매량 100만대(점유율 10%)다. 이는 글로벌 3위에 해당한다. 정 부회장이 올초 “2025년 친환경차 44모델 연간 167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친환경차에는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PHEV), 수소전기차(FCEV)를 모두 포함됐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운용 계획도 보다 자세하게 제시했다.

현대차는 현재 소형SUV 코나와 준중형 승용차 아이오닉에서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또 준중형 아반떼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중국 전략모델 라페스타EV와 1톤 화물차 포터EV를 올해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이 현재 작은 차종 위주로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 차급 다변화를 통한 라인업 확대를 통한 니즈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는 i10 등 경형급을 중심으로,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SUV를 포함한 중형 이상 모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B2B 시장을 겨냥한 미니밴과 미니버스용 전기차도 계획됐다.

안동수 현대차 상품전략실장(상무)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2021년 개성파 전기차 쏟아낸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에서 탄생한 전기차는 최근 잇따라 발표한 콘셉트카에서 개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를 공개했다.

45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핵심전략인 ‘스타일 셋 프리’가 반영됐다.

스타일 셋 프리는 향후 현대차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모델에 적용할 개인 맞춤형 고객경험 솔루션이다.

45에는 이같은 방향성을 반영해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설계됐다.

45 내부 바닥은 평평하게 디자인하고 카페트 소재를 사용했다. 이는 배터리팩 외에 연진 변속기가 필요없는 전기차 플랫폼 장점이 십분 발휘된 덕이다.

이밖에 45는 시각적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나무, 패브릭, 가죽 소재를 적극 활용한 게 비결이다.

차명과 외관 다지인은 현대차가 1974년 공개한 콘셉트카 포니 쿠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독일업체에 비해 역사가 짧은 현대차가 ‘자동차 본산’에서 역사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은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정의선 부회장은 행사 당일 직접 독일을 방문해 45를 점검했다. 그는 차량 양산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민트 콘셉트’는 소형 시티카를 표방한다.

민트에는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을 응집시켰다. 4개의 램프로 이뤄진 ‘쿼드램프’가 전후면에 모두 적용됐고,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 다이아몬드의 난반사에서 영감을 얻은 ‘G-매트릭스’ 패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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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콘셉트카 45 (왼쪽부터)현대자동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 EU 환경규제 코앞 완성차 긴장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글로벌 환경규제가 해마다 강해지고 있는 탓이다.

각국 정부들이 그동안 보조금을 투입해 가며 전기차 산업을 키웠다면, 최근 내연기관차의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자동차 제조사에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일정 비중을 친환경차를 판매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는 자동차의무판매제가 대표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10개주에서는 무공해차(ZEV, EV·FCEV)와 저공해차(PHEV 등) 의무판매 비중을 2018년 4.5%에서 2025년 22%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이와 유사한 신에너지차(NEV) 크레딧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EU에 진출한 기업은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승용차 1대 기준)을 1km 당 95g로 줄여야 한다. 어길 경우 1g당 95유로의 벌금을 2021년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현대차 2018년 판매량 기준으로 적용하면 5000만유로(약 650억원)에 해당한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향후 EU는 배출량 기준치를 2025년에는 2021년 대비 15%, 2030에는 37.5% 수준까지 급격히 낮출 예정이다.

사실 자동차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가솔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디젤차를 준비해왔는데,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이외 해답이 없다”고 외치는 이유다.

◇ 시장 개화 전까지 수익성 방어 관건

그럼에도 현대차를 포함한 자동차제조사의 고민은 전기차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데 있다.

전기차 원가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은 3세대 전기차가 본격화하는 2022~2025년쯤 완성차 눈높이에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코나EV 호평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판매 확대보다는 판매량 조절을 해왔다는 점이 이같은 점을 잘 보여준다.

자동차 회사가 내년 EU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판매비중 유지를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를 의도적으로 억제하거나, 손해를 감내하고 전기차를 적극 확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어떤 방식이건 수익성 확보에 쉽지 않다는게 결론이다.

무디스 유원희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패널티 부담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2021년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 수익성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지금처럼 1대 당 단가가 높은 SUV 출시를 적극 확대하고, N브랜드 등 고성능차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 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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