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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데이터 중심 혁신금융과 ‘유니콘’ 기업의 성장

기사입력 : 2019-10-14 00:00

기술신용평가로 금융권 벤처대출 활용 시금석
중소 벤처기업 세계 속 한국경제 재도약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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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요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1위가 ‘유튜브(Youtube)’ 라고 한다. 10대부터 50대까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을 듣거나 실시간 채팅도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도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를 적어 낸다고 한다.

이미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매체의 틀을 벗어난 지 오래다. 유튜브가 설립되어 첫 영상이 게시된 해는 2005년이다. 2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우리의 시선은 몇 개 되지 않던 공중파 채널에서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한 수백, 수천 개의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으로 옮겨왔다.

인터넷의 발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런 추세에 기여했다. 인터넷 매체가 화살처럼 빠르게 변화,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이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등장하면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마련한 성장전략이 바로 혁신성장정책이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시스템과 제도를 시대 변화에 맞게 과감히 바꾸자는 것에서 출발한다. ‘혁신금융’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본시장을 비롯한 기업금융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부는 지난 3월 여신시스템, 자본시장, 정책금융의 카테고리에서 벤처 및 스타트업 등 초기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혁신전략을 세웠다.

부동산 담보나 과거 매출실적 대신 기술력과 사업성을 기준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상장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관광, 물류 등 유망서비스산업에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빅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하여 산업 고도화를 촉진하는 방안도 담겼다.

제도가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규제 적용을 일정기간 완화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도 함께 운영한다.

이렇게 나온 대표적인 결과물이 현재 금융위원회가 내놓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다. 기술력 또는 사업성을 지닌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금융혁신을 발판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필자가 속해 있는 한국기업데이터는 혁신금융 과제 중 기업 여신심사 시스템 개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기업의 기술성과 시장성, 사업성 등을 해당 기업의 재무능력과 함께 평가하는 기술신용평가(TCB, Tech Credit Bureau)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장래 사업성이 있어도 담보가 부족한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은 금융기관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반면 TCB를 통해 기술에 대한 신용등급을 받으면 금융권 대출 또는 조달청 입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TCB는 이들 기업의 막힌 자금줄을 뚫리게 하는 통로이자, 성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TCB는 기술 경쟁력을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정량적 평가보다는 정성적 평가의 비중이 더 크다.

그런 면에서 한국기업데이터는 TCB 부문에서 충분한 실적과 노하우를 보유한 평가기관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 2014년,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라 민간 회사로서는 최초로 TCB 평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20만 건이 넘는 평가를 진행해왔다.

또한 빠른 평가 서비스를 위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각 지역별로 16개소의 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TCB 평가 전문 인력(변리사, 박사 등 50여 명)을 배치하고 있다. 현장에 대한 직접 실사 등 엄격한 감리는 기본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 5년 간 쌓은 TCB 평가 실적과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작년 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술가치 평가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 역시 혁신금융에서 여신심사시스템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유형의 담보자산 또는 재무 상태를 보고 심사했다면, 이제는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나아가 특허나 자산유동화, 투자 등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의 가치까지도 평가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금액을 산정하는 것이 기술가치평가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는 이미 업계에서도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데이터가 참여한 ‘IP 보증지원’ 사업을 일례로 꼽을 수 있겠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IP특별보증상품을 개발하여 한국기업데이터와 서울산업진흥원, 한국발명진흥회, 기업은행 및 신한은행이 함께 혁신기업을 지원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를 선정해 최대 4억 원까지 사업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정착하고 수혜기업이 늘어나면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 확대는 물론, 창업 및 일자리창출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가 정신과 이 과정에서 창출하는 ‘창조적 파괴’가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혁신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절반씩 혼재되어 있다. 분명한 것은 실패에도 부딪치고 도전하는 과정을 겪어야 성숙의 단계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10%도 안 되는 성공 확률에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수백 개에 달한다고 한다. ‘뼈를 깎는 혁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혁신금융의 길도 마찬가지다. 초기 기업들이 무수한 실패를 겪으며 점차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험한 길을 조금씩 반듯하게 닦아주자는 것이다.

기업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는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데 한 발짝 더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 것이다.

이미 시대는 우리의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한국기업데이터의 전문가들로부터 TCB, 기술가치평가 등을 받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유니콘’을 꿈꾸면서 세계 속에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날갯짓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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