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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홀로서기’ 성공…올 매출 1000억

기사입력 : 2022-11-21 00:00

(최종수정 2022-1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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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다양·카톡 선물하기 인기
프리미엄 체험 매장 발길 이어져

▲ 오설록에서 만든 녹차를 활용한 음료. 사진 = 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 오설록에서 만든 녹차를 활용한 음료. 사진 = 아모레퍼시픽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은 제주도에 3개 유기농 차밭을 가꾸고 있다. 서광 차밭, 돌송이 차밭, 한남 차밭이다. 3개 차밭 면적만 약 330만 5800㎡(약 100만 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 곳만 방문해야 한다면 단연 서광 차밭이다.

우리나라 차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덤으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녹차 사업은 지난 1979년 시작했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자는 녹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어느 나라를 가도 독특한 차가 하나씩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의 전통 차문화를 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제주 차밭도 서 창업자가 직접 황무지를 개간해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오설록’은 지난 2001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국내 최초로 차 박물관 ‘오설록 티뮤지엄’을 제주에 개관하며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오설록’은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雪]과 차밭의 푸르름[綠]에 탄복하는 감탄사 ‘오’가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제주에서 티백 제조, 녹차 성분 연구 등을 진행하던 오설록은 2005년 서울 명동에 티하우스 1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확장해 지난 2014년에는 20개 매장에서 634억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하면서 어느 순간 ‘차’는 후순위로 밀렸다. 특히 커피보다 비싼 가격이 소비자와 차 사이를 더 멀게 만들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대였던 당시 오설록 차는 7000~8000원대로 2배나 더 비쌌다.

값싼 티백 제품이 범람한 것도 오설록 확산에 걸림돌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녹차 티백이 이미 대중화한 상황이어서 프리미엄 브랜드 오설록이 시장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오설록은 별다른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했고 매출도 줄었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 매장 수를 64개까지 늘렸지만 매출은 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이어 2016년 517억원, 2017년 480억원 수준으로 계속 줄기만 했다.

그러다 오설록은 2018년 전환점을 맞았다. 블렌디드 차, 소용량 DIY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다시 늘었다. 직영몰을 리뉴얼한 결과 온라인 매출도 고성장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504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오설록 분사가 결정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40년간 쌓아온 명차 브랜드 명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다른 사업부문에 얹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창업자 유지를 위한 폼 나는 사업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사업을 해야 했다. 오설록은 상품을 다양화하고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했다.

기존 차 제품에서 케이크, 아이스크림, 마들렌, 마카롱 등을 선보이며 MZ세대로 고객군을 넓혔다. 이에 현재 오설록의 온라인 매출 비율은 약 50% 정도다.

지난해 오설록은 전년 대비 36.2% 성장한 6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6%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 입지 강화로 온라인 매출이 고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사업은 체험적 요소를 활용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썼다. 오설록은 지난해 11월 티하우스 북촌점을 열었다. 2층은 티라운지로 구성한 ‘찻마루’, 3층은 고객이 체험적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가회다실’과 ‘바설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바설록’은 색다른 논알콜 티 칵테일을 마셔볼 수 있는 장소로 구성해 차의 다양화를 꾀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오설록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북촌 오설록 등 체험적 요소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 결과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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