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수년간 공들여 진행해왔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6조1588억원)를 받았다.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천만달러(14조4210억원)의 4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달러(8963억원)에 달한다.
한화건설 측은 "공사를 더 진행하거나 현장을 유지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며 "미납된 공사대금은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상계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 평) 크기이며 완공 시 6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여 가구 중 약 3만 가구 주택이 완공돼 10만명 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기울여 온 사업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2014년 이라크 방문 당시 현지 임직원들이 먹고 싶어하던 광어회를 직접 조달해 전달할 만큼 현장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던 바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하반기 공사 재개와 공사 미수금과 관련해 NIC와 잇단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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