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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탈철강’ 외친 최정우, 이차전지 소재 앞세워 2년 연속 수익성 10% 기대

기사입력 : 2022-07-25 15:04

(최종수정 2022-07-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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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2022년 1H 영업이익률 9.82% 기록
2020년부터 양·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투자 본격화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제출보국 이념으로 지금까지 커온 포스코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재무장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위드 포스코’다. 고객·공급·협력사와 함께 가치를 만들고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며,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포스코의 길 ‘뉴 포스코 로드’를 걸어가겠다.” -2018년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9대 회장에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최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상생과 변화를 강조하며 ‘뉴 포스코’ 구축을 선언했다. 탈철강 등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과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4년여가 흐른 가운데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육성 등과 함께 2년 연속 영업이익률 10% 달성이 기대되는 등 취임사 당시 밝힌 최 회장의 구현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2022 상반기 영업익 4조3560억 원
2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회장 최정우)는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82%이다. 영업이익은 4조3560억 원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철강부문은 원료비 증가에도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개선됐다”며 “친환경인프라·미래소재도 이익 견조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단위 : %. 자료=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 자료=포스코홀딩스.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기대하게 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10%였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조2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시황호조에 따른 철강 실적 개선, 양극재 본격 양산 등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의 최대 실적 등에 기인한다.

실적 호조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77조1916억 원에서 86조621억 원으로 약 9조 원 높였다. 상향 근거는 환율 상승(1달러 1155원 → 1달러 1249원)로 이를 통해 철강 등 판매가격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단위 : 억 원. 자료=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억 원. 자료=포스코홀딩스.


2년 연속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는 포스코그룹의 성과는 2018년 취임 당시부터 시작된 최정우 회장의 ‘이차전지 소재’ 육성 행보에 기인하는 면이 적지 않다. 최 회장은 2018년부터 ‘포스코 100년’을 위해 양·음극재 생산설비 확대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을 추진했다. 2018년부터 매년 발간된 ‘지속가능보고서’에서도 양·음극재 부문은 육성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해왔다. 지난 5월 발간한 ‘2021 지속가능보고서’에서도 최 회장은 “수소경제 도래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위한 수소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해 해당 사업 부문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여기에 리튬뿐만 아니라 니켈·코발트·흑연 등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Top Tier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육성을 강조한 이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최 회장은 철강 설비 증설·IT시스템 개선 등에 집중됐던 투자 초점을 탈피해 2020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음극재 공장 설비 확대, 인조흑연음극재 생산설비 확보 등을 시작했다. 현재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2019년 11월 시작) 등을 포함해 ▲양극재 광양공장 3단계 ▲양극재 광양공장 4단계 ▲양극재 포항공장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라인 신설 ▲포항 내화물 소성공장 노후설비 합리화 등 6건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포스코케미칼 또한 해당 투자의 성과를 맛봤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약 16% 증가한 것.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697억 원 대비 15.80%(110억 원) 늘어났다. 배터리소재 양산 확대와 판매 단가 상승을 비롯해 그룹과 연계한 전략적 조달 체제를 구축 중인 리튬•니켈 등의 원료가격 상승이 판매가격에 반영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한편, 최 회장의 임기 첫 해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줄어들었다. 지난 2018년 8.53%였던 포스코홀딩스(당시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6.01%, 2020년 4.16%로 2년 만에 1/2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5조5000여억 원(5조5426억 원)에서 2조4000여억 원(2조403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기인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진행 중인 이차전지소재 시설 투자 현황. 자료=포스코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케미칼이 진행 중인 이차전지소재 시설 투자 현황. 자료=포스코케미칼.


21일 비상경영체제 돌입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지만 최정우 회장은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최 회장 주재로 그룹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한 ‘그룹경영회의’를 개최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영향 본격화 대비를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포스코그룹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내 주요 사업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정적 시재 확보에도 집중한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 “각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 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사업영역인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투자속도를 높이고 신기술 및 인재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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