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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 “가상자산 버블의 붕괴가 기존 금융권에 기회” [2022 한국금융미래포럼]

기사입력 : 2022-05-23 00:00

“MZ세대, 가상자산 버블 보며 ‘신뢰’ 중시”
“섣부른 메타버스 진출, 부작용 초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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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제도권 금융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플랫폼 즉, 크레딧이라는 것이다.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의 붕괴는 기존 금융 강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기상대학장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2 한국금융미래포럼 ‘디지털금융 새 길을 열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 교수는 이날 ‘메타버스에 올라탄 금융서비스’라는 주제로 기존 금융권의 메타버스 진출 방향성을 공유했다.

금융권, 메타버스·MZ세대에‘위기감’

위 교수는 “메타버스와 MZ세대의 등장으로 기존 제도권 금융권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봤다. MZ세대와 50대 니즈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고객으로 화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 교수는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달리 청소년 시절부터 게임으로 훈련된 세대다”라며 “게임 아이템 거래에 익숙하다 보니 지금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과 NFT 거래,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적 요소가 아닌 게임적인 감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 또 이들은 스마트폰, PC를 통해 자라온 세대이므로, 가상의 공간과 현실 세계를 같은 가치로 바라보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존 금융업의 주 고객층인 50대 이상의 자산 보유 계층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주 고객층과 2030세대인 미래 고객층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금융권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50대 이상의 자산 보유 계층은 메타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2030세대는 메타버스에 거부감이 없다. 위 교수는 양립할 수 없는 두 관계에서 둘 중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지가 과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위 교수는 “메타버스, MZ세대 등장 외에도 카카오뱅크의 등장도 기존 제도권 금융이 위기를 느끼게 했다”라고 봤다. 그는 “제도권 금융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고객은 2030세대인데, 카카오뱅크가 이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다만, 카카오뱅크가 제도권 금융과 경쟁을 펼칠 때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70%는 환상…올바른 통찰 필요

위 교수는 금융권은 메타버스에 대한 올바른 통찰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래 산업인 것은 맞지만 맹목적인 기대감은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로의 진출을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명확하게 메타버스를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단순히 VR(가상현실)인지, 게임인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봐야 하는지 등 메타버스의 실체를 둘러싼 혼란이 있는 것이다.

위 교수는 “전 세계에서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각광 받는 곳은 유일하게 한국뿐”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메타버스라는 용어 대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가상세계(Virtual world)라는 용어를 쓴다”고 했다. 명확한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실체가 모호한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교수는 연설 이후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권은 메타버스를 미래 동력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올바른 통찰은 이뤄지지 않은 기대감이라고 생각된다”며 “메타버스가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금융업권의 접근 방법은 맹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맹목적인 기대감으로 섣불리 메타버스에 접근하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부작용이 나올 것”이라며 “미래 고객군인 MZ세대 유입 등 긍정적인 면만을 생각하지 말고, 메타버스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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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버블의 붕괴…금융권에 ‘기회’


위 교수는 “메타버스·가상화폐·NFT 시장의 버블 붕괴는 기존 강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금융은 손에 잡히는 ‘리얼’이라는 개념으로 축적된 하나의 플랫폼이다. 보이지 않는 ‘가상’에 취약하다 보니 가상자산의 도전장에 금융권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법적·제도적 정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금융권의 메타버스·가상자산 시장의 진입은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상자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금융권에 기회가 찾아왔다고 위 교수는 강조했다. 가상자산과 달리 기존 금융권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플랫폼’이라는 강점을 갖기 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대비 절반가량 하락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도 소멸기로 진입했다. NFT도.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2만5000건을 판매량을 기록했다면, 8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92% 감소한 1만9000건을 판매하는 정도다. 버블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 NFT 시장의 활성 지갑 수도 지난해 11월 최고치인 11만9000개에서 올해 들어 약 88% 감소한 1만4000대로 줄었다. 위 교수는 “제도권 금융이 가진 큰 장점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플랫폼”이라며 “향후 투자자 및 거래자인 20~30대 MZ세대가 ‘신뢰’라는 개념에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K-금융 글로벌 진출 도구 돼야

위 교수는 “금융 메타버스의 플랫폼은 낙후돼 있는 K-금융의 글로벌 진출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금융권이 메타버스로 진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로 ▲핀테크 기반 금융으로 MZ세대의 흡수 ▲가상화폐·NFT 등 가상자산의 발행과 거래, 관리 플랫폼으로의 진화 ▲가상자산의 거래플랫폼으로서 실제 금융(마이데이터)과 가상금융의 결합 ▲MZ세대가 익숙한 게임적 요소의 결합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도입 등을 꼽았다.

특히 위 교수는 “현재 오프라인에 있는 기능을 온라인이나 가상으로 옮기고 마이데이터 기능으로 앱 속에 옮겨봐야 MZ세대는 쓰지 않는다”라며 “50대 이상은 더더욱 쓰지 않는다. 무슨 기능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교수는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 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반 플랫폼은 메타버스. 중간 모듈은 가상화폐와 NFT, 가상부동산 등의 발행과 거래라는 하나의 구조, 도구는 AI와 빅데이터, 마이데이터로 올라가야 한다”라며 “최종 윗단에는 UCC가 올라가야 한다. 일반 고객이 참여하고 생성하는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툴을 갖추는 형태를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의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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