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디지털금융 새 길을 열다’를 주제로 ‘2022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첫 주제 발제를 맡은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금융사들의 금융 플랫폼 과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포럼은 금융권 플랫폼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요인과 과제를 짚어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을 이야기하면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빠른 변화와 복잡화, 그리고 대형화에 따른 독점 과정에서 자칫 소외되고 피해를 입는 분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모든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변화는 결국 사람, 모든 금융소비자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혜주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이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언택트(비대면) 금융의 차별적인 경쟁력 요인으로 ‘오프라인 고객 경험의 데이터화’를 꼽았다. 김 상무는 “사람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응대하면서 했던 경험들을 데이터화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융통성 있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못하느냐가 향후 금융의 경쟁력을 가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통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기회의 영역을 발굴하는 데 소홀히 하거나 뒤처지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선 전문가와 금융당국 관계자가 메타버스 서비스, 디지털금융에 대응한 감독 변화, 정보기술을 활용한 규제 대응 전략을 짚었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금감원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섭테크 도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전략 상시협의체를 통해 디지털 전환 추진 성과를 점검하는 등 데이터 중심의 감독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만성 옥타솔루션 대표는 “현 규제 대응은 업무 간 통합이 안 되고 중복이 많은 등 문제로, 각종 금융 범죄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레크테크 혁신을 통해 리스크 절감, 생산성 향상, 규정 변경에 따른 유연한 현행화, 기능 및 데이터 중복 제거를 통한 준법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주제 발제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주재로 ‘디지털금융 정책과제와 소비자보호’에 대해 김은경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 이인영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 등 현직 관계자의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패널로 참가한 김 처장은 “최근 디지털 플랫폼에서 금융상품 판매 절차가 비대면으로 간소화되면서 명과 암이 있다”며 “법이 비대면 거래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바로 적용하지 못해 발생되는 문제를 보완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디지털 금융이 발전할수록 고령자들은 오히려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고령자 친화적으로 모바일 앱을 개선하고 고령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금융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를 통해 알찬 포럼 내용을 시청할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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