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악몽이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문을 닫았던 오프라인 견본주택들도 소비자들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 꽃 화환 대신 소외계층에 ‘쌀 화환’ 기부, 지역사회 기여와 견본주택 홍보효과 동시에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견본주택 홍보의 필요성이 큰 지방 단지들은 홍보와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견본주택 오픈 현장에 보내지는 화환을 ‘쌀 화환’으로 대체해 견본주택이 닫힌 뒤 이를 지역사회의 소외계층들에게 기부하는 문화다.
지역·중견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에 쌀 화환을 놓게 되면 쌀농사를 짓는 해당 지역 농가들의 수익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의 소외계층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까지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다.
㈜한라와 KD㈜는 최근 ‘군산 신역세권 한라비발디 센트로’ 견본주택 개관식에서 축하화환 대신 받은 백미를 군산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KD㈜ 안태일 회장은 “분양현장에에서의 쌀 기부행사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전임 문주현 회장의 제안으로 이어져온 전통행사로 이번 군산 현장에서도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기부행사에서 받은 쌀 3720kg를 군산시 지역 내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우리 쌀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와 반도건설은 지난 13일, 원주시 관설동에서 선보인 ‘초혁신도시 유보라 마크브릿지’ 견본주택 개관식에 들어온 축하 쌀화환 120포를 원주시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KT에스테이트는 견본주택 오픈 시 한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들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돼 꽃보다는 쌀화환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며, 원주시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게 됐다. 쌀화환으로 들어온 쌀 20kg 19포, 10kg 101포 등 총 120포는 원주시 관내 17여개 복지시설에 지원될 예정이다.
◇ 강남 고급 오피스텔 중심 홍보라운지 차별화 경쟁, 다양한 콘텐츠 마련 눈길
그런가하면 서울 도심에서는 고급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한 견본주택 차별화·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 공급하는 고급 주거시설인 ‘원에디션 강남’ 견본주택 내 복합 문화공간인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 를 개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예술작품 전시·강의·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와 아트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문을 연 ‘아티드’ 견본주택 역시 국내 유명 갤러리와 협업을 통해 도예·회화·조각·아트 퍼니처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예술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인 나이트프랭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 들어설 ‘더 갤러리 832’ 의 홍보 라운지인 ‘더 갤러리 832 라운지’를 준공 때까지 프라이빗 소셜클럽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경제·미식·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는 복안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강남 럭셔리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수요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 견본주택이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유 역시, 수요자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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