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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후' 와 '설화수'…넥스트 K-뷰티는?

기사입력 : 2022-05-13 15:37

(최종수정 2022-05-13 15:46)

대장주 LG생활건강,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브랜드 '후·숨' 부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 온라인 판매 호조…판매 50% 올라
넥스트 K-뷰티는? 중국은 '럭셔리', 미국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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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대표적 K-뷰티 '후'와 '설화수'가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과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이 최대 시장인 중국 매출 감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양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대장주인데…LG생활건강, 중국 환경 좋지 않아 화장품 '부진'


지난 11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1조 6459억원, 영업이익은 52.6% 떨어진 17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의 경우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9.6% 하락한 699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9% 감소한 690억원을 실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거점 중 하나인 상해 법인이 봉쇄의 영향으로 물류가 이동할 수 없었다"며 "현지 상황은 현재 한국에 알려진 바 보다 더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처참했다. 중국 시장 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 '후'와 '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54%, 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후의 매출 감소는 지난 2020년 2분기 코로나19로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업체의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크다"며 "타사와 중국 베이징 올림픽, 봉쇄 등 사업환경이 동일했음에도 충격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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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2022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 비교 표./자료제공= 각 사


상대적으로 선방한 아모레퍼시픽…'설화수' 성과 돋보여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조150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과 해외 사업을 합친 매출은 1조268억원,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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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진설' 라인./사진=나선혜기자


브랜드 '설화수'의 성과도 돋보였다. 중국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설화수 매출은 8% 올랐다. 설화수의 온라인 매출이 50% 성장하며 중국 내 '설화수'의 브랜드력을 입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화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하고 온라인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고 이야기했다.

화장품 업계 중국 없이 시장 성장 어려워…매출 비중도 55%


업계는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면세, 국내 화장품 매출까지 포함한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은 55%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성장은 중국 시장이 이끈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 화장품 산업의 40%가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넥스트 K-뷰티? 중국은 '럭셔리' 집중, 미국은 '개척'해야해


이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넥스트 K-뷰티'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4일 미국 브랜드 '크렘샵'의 지분 65%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하며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색조, 기초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 내 SNS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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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달 14일 크렘샵을 인수했다./사진제공=크렘샵 인스타그램 갈무리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크렘샵이 미국 내 월마트 입점 시작 등 오프라인 채널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K-콘텐츠, K-팝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크렘샵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브랜드 '후'의 천기단 라인보다 한 단계 높은 '환유' 라인을 적극 강화한다. 이외에도 브랜드 '숨'의 '로시크숨마' 라인과 오휘, CNP 등의 브랜드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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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개최한 방탄소년단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미국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사진제공=본사 DB


아모레퍼시픽 역시 미국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방탄소년단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현지 고객에게 브랜드 '라네즈'를 알렸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공연 기간 중 첫 날 하루에만 약 1만 명의 관람객이 부스를 방문했다. 실제 1분기 라네즈와 설화수의 성과로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설화수'의 한 단계 더 높은 '자음생', '진설' 라인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중국 뿐 아니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도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K-뷰티 인지도 확보는 선결 과제"라며 "이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이후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제 조건 가운데 중 하나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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