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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투자 콘셉트 확실히 세워라...에너지·금융·고배당주 담는 기회로

기사입력 : 2022-04-08 00:00

(최종수정 2022-04-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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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기영 기자]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다.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면 주가도 올라간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 주가는 내려간다. 기업 실적은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경기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이에 경기와 금리 변동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증시의 4단계 순환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인플레이션 확산과 금리 상승기의 대응법을 통해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보유주식 대처방법을 모색한다.

금융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의 전환

기업 실적이 호전(악화)되면 주가는 상승(하락)한다. 그렇다고 주가가 경제와 항상 평행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저서에서 주가와 경제의 상호작용을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개는 주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장기적으로 둘은 집이라는 같은 목표에 도달하지만, 그 과정에서 둘은 서로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추세선을 중심으로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돈을 꼽을 수 있다. 금리는 돈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리가 하락하고 돈의 가치가 오르면 금리가 상승한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는 상승한다.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주식 매수세를 자극한다.

일본의 증권분석가 우라가미 구니오라는 돈과 기업실적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증시 4계절론’을 주장했다. 그는 증시를 사계절에 비유해 경기와 금리추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4가지 흐름을 보인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라는 4가지 국면으로 흘러간다는 설명이다. 봄(금융장세), 여름(실적장세), 가을(역금융장세), 겨울(역실적장세)은 자연과 경제의 섭리를 보여준다.

주식시장의 순환은 ▲경기가 나빠도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 ▲경기와 기업실적이 함께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이 절정에 달하는 실적장세 ▲경기회복은 지속되지만 긴축정책 여파로 주가 상승세가 꺾이는 역금융장세 ▲기업실적과 주가가 함께 하락하는 역실적장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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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 벌써 가을로 접어든 증시

먼저 꽃망울이 하나 둘씩 맺히며 기온이 오르는 가운데 꽃샘추위가 간간히 엄습하는 시기가 금융장세다. 금융완화라는 봄바람을 등에 업고 종달새가 소리 높여 노래 부르는 절기다.

금융장세는 경기가 침체에 빠져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이익도 부진하지만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돼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을 말한다.

이 때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편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된다.

실적장세는 금리하락이 멈추면서 기업 실적이 본격 호전되는 시기다. 여름의 햇살을 받아 꽃이 만개하는 절기다. 경기침체기에 펼친 정부의 재정확대, 통화팽창정책이 어느 정도 가시화하면서 소비가 늘고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대되는 국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선취매가 일기 시작해 실적 호전을 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의 무드가 확산하는 단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종목’을 미리 찜해서 마음 편하게 사들인 전략이 결실을 맺는 주식투자의 호계절이다.

그 다음으로 펼쳐지는 역금융장세는 경기 확장국면이 지속돼 기업실적이 가시화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는 국면이다. 기업들은 좋아진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서서히 올리던 금리를 본격 인상하게 되므로 시중 자금사정이 나빠진다. 금리가 본격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공급량이 증가하지만 주식매수세는 약해지므로 주가는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호황의 여운은 이어지지만 가을 단풍을 즐길 여유도 없이 찬바람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수확기를 잘 맞추면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때를 놓치고 수확을 게을리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마지막 단계인 역실적장세는 주식시장의 겨울이나 마찬가지다. 경기가 불황기로 접어들면서 자금수요가 줄고 금리가 떨어져도 기업실적이 악화하는 국면이다.

기업들은 경기 부진과 함께 높은 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때문에 자금난에 봉착하고 투자를 줄이게 된다.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이익도 줄어든다. 갑작스런 눈발이 내리고 매서운 찬바람이 엄습해 모든 자연이 얼어붙는 이 장세에서는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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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로나 시기, 인플레가 최대 위험

그렇다면 현재 주식시장은 증시 사이클 가운데 어디에 와 있을까?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완화 정책이 ‘비욘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며 금융정책이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처했다.

게다가 글로벌 공급망 위축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원자재 공급난을 부채질한다. 유가가 폭등하고 물가 급등세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소비자 물가, 임금 상승이 확산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금리가 본격 상승하는 역금융장세에서는 시중유동성 악화에 영향을 받아 성장주들이 약세로 기우는 모습을 보인다.

금융긴축과 외부의 쇼크 때문에 주식물량이 쏟아지며 증시는 조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제한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매수세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국지적인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긴축에 대비한 방어적인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에너지관련주, 금융주, 소재주, 고배당주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약세장, 물린 주식에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올 들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되자 보유주식에 대해 평가손실을 본 주식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MZ세대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투자행태와 투자성과(김민기.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석 2021.6)’에 따르면 2020년 3월 이후 주식투자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 중 60%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이 작고, 나이가 젊을수록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얼 카너먼은 “사람은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2.5배 더 크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10만원을 받았다가 10만원을 빼앗겼을 때 우리는 25만원을 잃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손실회피 편향’을 갖는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에 비해 손실 금액을 과대평가해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는 실수를 범한다. 예를 들어 손절매 타이밍을 놓치거나 평가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대책 없이 보유주식을 처분한다든지 실적이 악화일로에 빠진 주식을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투자의 대가들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자신의 투자 콘셉트(주식을 매수한 명확한 이유와 목표가격에 대한 판단 기준)를 세우도록 조언한다. 올바른 투자 콘셉트라면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마젤란 펀드를 운용해 시장보다 2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피터 린치는 “현명하게 선택했다면 대책 없이 매도할 이유가 없다”며 시장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잘못된 판단은 시정도 필요하다.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스스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나쁜 시나리오에 대비한다”면서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주가가 50% 이상 폭락해도 느긋한 태도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투자 아이디어가 틀렸다고 판단되면 생각을 바꾸어 과감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그는 2020년 미국의 4대 항공사 지분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한번 사면 기업이 어떻게 되든 끝까지 보유한다는 것은 버핏에 대한 잘못된 ‘미신’ 중의 하나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본인의 실수를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물린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손절)하려면 자신의 기준(예를 들어 10% 하락시 매도)을 설정하고 다른 선택지를 찾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WM컨텐츠부가 발간한 ‘파이낸셜 리포트2: 물린주식 대처법(김진욱, 2021.11)’에서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①특정 종목을 왜 샀는지 투자 컨셉트를 기억하라 ②주식 매수가격은 생각하지 말고 깨끗이 잊어라 ③꾸준히 새로운 투자 컨셉트를 찾아라가 그것이다.

주식시장이 약세장에서 헤어나지 못할수록 풍문이나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꾸준히 투자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나만의 목표가격을 설정해 건전하고 현명한 투자를 해야 자산운용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기영 기자 k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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