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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퇴직연금 20조 늘었다…수익률 신한·하나銀 앞서

기사입력 : 2022-0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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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은행권 최초 적립금 30조 돌파 ‘선두’
하나 전년 대비 20.3% 늘어…증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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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적립금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은행권 1위를 이어갔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은 20% 이상 적립금을 늘리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단기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11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DB·DC·IRP 합산)은 총 149조7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130조4223억원)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면제 정책 등 공격적인 영업과 동시에 높은 수익률로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적립금을 늘리며 선방했다.

은행권에서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전년 말보다 14.1% 늘어난 30조178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30조원을 돌파하며 11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전체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39조2684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말에 비해 15.6% 증가한 27조3672억원으로 은행권 2위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22조84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적립금은 전년 말 대비 20.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연간 기준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의 적립액은 20조6673억원으로 13.7% 늘었고 우리은행(18조1377억원)과 NH농협은행(15조8559억원)은 각각 15.1%, 13.5% 증가했다.

수익률 역시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중장기 수익률에서 강점을 보였다. ▲DB형 5년(1.61%)·10년 수익률(2.37%) ▲DC형 1년(2.19%)·5년 수익률(2.10%) ▲개인형 IRP 5년(2.01%)·10년 수익률(2.54%) 등 총 6개 수익률이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단기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DB형과 1년 수익률(1.36%)과 IRP 1년 수익률(2.72%)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DC형 1년 수익률은 2.12%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IRP 10년 수익률은 2.54%로 신한은행과 함께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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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퇴직연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증권사에 맞서 수수료 무료 정책을 꺼내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해 IRP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7일부터 DB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일부 인하했다. 기존에는 운용관리수수료율로 적립자산 평가액의 0.1~0.4% 부과했지만 이를 0.07~0.4%로 낮췄다. 현재 주요 은행의 퇴직연금 수수료는 0.5% 수준이다.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면 그만큼 퇴직연금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다. 퇴직연금 특화 센터를 설치하고 전용 고객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상담과 수익률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고객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는 이달 정기 인사를 통해 배치된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은퇴설계 컨설턴트 등 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와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비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퇴직연금 전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퇴직연금 전용 고객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1대1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와 은퇴준비부터 은퇴 이후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친환경 펀드, 수익구조 확정형 펀드 등 새로운 연금 운용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연금자산관리의 목표인 장기수익률 개선을 위해 투자 기간과 투자성향을 고려한 ▲유형별 모델 포트폴리오 ▲TDF ▲AI가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연금자산 운용에 적합한 TDF·타깃인컴펀드(TIF) 상품 편입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연금사업부 내 마케팅팀과 상품 전담 인력의 협업을 통해 상품과 마케팅 업무 간 시너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NH퇴직연금 자산관리 상담센터(가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매 분기 고객 투자성향별 추천 포트폴리오 정보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비대면 세미나를 열어 추천 포트폴리오 안내와 성과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이 ETF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20종의 ETF를 운영하고 있고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초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퇴직연금 ETF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연초 출시를 목표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퇴직연금 ETF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향후 상장 리츠 운용도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등의 편입상품 다양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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