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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1년 한번 교체하는 엔진오일, 겨울철에는 점도지수·유동점 체크해야

기사입력 : 2021-11-30 13:00

정유 4사 고부가·친환경 제품 대거 선보여
전기車 수요 증가...전용 제품도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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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 승용차량용 엔진오일 주요 상품 현황. 자료=각 사.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어느새 동장군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영하의 기온이 엄습하고 있다. 차량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위드 코로나'로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도 잦아질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차량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관리가 중요하다. 엔진 관리 주요 제품인 '엔진 오일'에 대해 살펴보자.

엔진오일은 자동차 엔진 내부 마찰을 줄여 연비를 개선하고, 미세 먼지와 대기 가스 배출 등을 줄이는 제품이다. 8000~1만 km 운행 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통상 1년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량이 줄면서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엔진오일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기차 전용 윤활유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 정유사 실적 견인하는 윤활유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정유사들에 윤활유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분기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최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S-OIL이다. 3분기 윤활유 부문에서 288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1747억 원), SK이노베이션(844억 원), 현대오일뱅크(599억 원) 순이다. 영업이익률도 최대 40%를 기록했다. S-OIL 3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40.6%였다. GS칼텍스도 36.3%나 됐다.

이런 실적 호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마진 확대에 기인한다. 특히 S-OIL은 지난 1년간 급격한 마진 상승을 보였다. 지난 3분기 S-OIL 아시아 지역 윤활유 마진은 배럴당 7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9% 급등했다. S-OIL 측은 “공급이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고품질 윤활유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 등으로 올 4분기에도 높은 마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윤활유가 3분기 정유사 실적을 이끌었으나 제품별로 마진 차이가 난다”며 “친환경 이슈 속에서 정유사들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기차 엔진오일 어떤 제품인지는 알아야

대부분 사람들은 엔진오일 교체를 정비소에 맡긴다. 제품 성능을 비교해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수고를 하지는 않는다. 일반인이 교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작업이기도 하거니와 교체하고 남은 폐유를 처리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정비소에서 교체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정비소에 맡기기보다 차주 스스로 대기온도와 엔진 특성에 적합한 점도를 고려해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정비소 관계자는 “엔진오일은 고개들 대부분이 본인 선택보다 정비소에 맡겨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직접 오일을 구입하고 3만원 내외 공임비만 지불하고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체 작업은 정비소에 의뢰하더라도 자신의 차량 특성에 맞는 엔진오일이 어떤 제품인지 정도는 알고 있는 게 좋다. 특히 겨울철에 이런 기준은 더욱 중요하다. 기준을 알려면 점도지수(Viscosity Index)와 유동성(Pure Point) 등을 살펴봐야 한다.

◇ 점도지수 높고 유동점 낮은 제품이 좋아

점도지수는 제품 뒷면에 표시돼 있다. 엔진오일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지 알 수 있는 척도다. 이 지수는 엔진오일이 저온일 때와 고온일 때 얼마만큼 점도가 변하느냐를 표기한 수치다. 수치가 높을 수록 온도차에 따른 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진오일은 점도를 바탕으로 저항성과 유막 끊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기온에 따른 점도 변화가 적은 게 좋은 제품이다.

유동점은 겨울철 엔진오일 성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차량 내부에서 액체 상태로 있는 엔진오일이 응고 직전까지 온도를 의미한다. 추운 곳에서 오일 사용 유무와 저장, 공급, 이송 펌프 설계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항목이다. 유동점은 같은 제품군이라도 수치가 다르다.

기유(Base Oil) 종류도 엔진오일 성능을 좌우한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기유는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1~2등급은 광유, 3등급 이상은 합성유로 불린다. 합성유에서도 PAO(폴리 알파 올레인) 함유 등을 통해서 등급이 나눠진다. 전문가들은 합성유 비율이 100%에 가까울 수록 엔진오일 성능이 좋다고 말한다.

점도지수, 유동성에서 살펴본 것처럼 좋은 엔진오일은 온도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화가 적은 제품이다. 한 정비소 관계자는 “광유 등 일반기유 대비 합성유가 될수록 엔진오일 성능 지속력과 교체주기가 늘어난다”며 “가격 또한 제품과 정비소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다르지만, 합성유 비율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비소 관계자는 “배기량 1600cc 차량의 경우 4.5~5L, 2000cc 차량은 8L 수준 엔진오일이 소요된다"며 "마트에도 많은 엔진오일 제품을 팔고 있는데, 겨울철 맞춤 상품 구입을 위해 유동점, 점도지수 등을 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유 4사도 다양한 엔진오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76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용 GS칼텍스 '킥스 하이브리드 OW-20’ 점도 지수(221)가 가장 높았다. 점도 지수가 높은 제품은 기후 변화에도 성능을 잘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는 180대 점도지수 제품이 많았다. 차량 정비소 관계자는 “점도지수가 높은 게 기후 변화에 잘 견디면서 윤활유로서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겨울철 엔진오일 선택 기준 중 하나인 점도지수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엔진오일 브랜드 ‘X Teer’ 제품 군(17개)에서는 5개 상품이 점도지수 170이 넘었다. 주로 100% 합성 엔진오일로, 가솔린 엔진 전 차량에 사용된다.

엔진오일의 성능 지표 중 한가지인 유동점의 경우 GS칼텍스 ‘Kixx PAO 1 OW-30’이 가장 낮았다. 이 상품 유동점은 –54℃로 겨울철 기온 하락에 가장 잘 대응하는 제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SK 지크 중에는 가성비가 장점인 제품이 눈에 띄었다. 점도지수가 140~150대, 유동점이 –39~42.5℃ 정도였지만 가격대가 1만 원 이하여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좋은 제품이다.

◇ 전기차 전용 윤활유 속속 등장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용 윤활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유·휘발유와 달리 수요가 늘고 있는 윤활유에 대해 정유사들이 전기차용 제품 등 친환경 제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엔진이 아니라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다. 따라서 전기차 전용 윤활유는 기존 윤활유 특성 외에 전기.전자부품 부식 방지, 에너지 손실 최소화, 출력 저하 방지 등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Kixx EV’를 론칭했다. 하이브리드용 브랜드 ‘Kixx HYBRID’에 이은 친환경 제품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선보인 하이브리드차 전용 엔진오일을 시작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 개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윤활유 기술개발 노력도 적극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글로벌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기술 연구를 통해 승용차량뿐만 아니라 대형 화물차량용 친환경 제품 확대를 계획 중이다. SK이노베이션는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선보였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2010년 제품 개발을 시작해 2013년부터 제품을 공급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전기차 전용 윤활유를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S-OIL은 지난달 전기차 윤활유 제품인 ‘세븐 EV’를 선보였다. 현대오일뱅크 또한 연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 이후 윤활유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S-OIL이 지난 3분기 윤활기유 마진이 배럴당 73.3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여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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