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41억1700만 달러로 전월(518억7900만 달러) 대비 22억3800만 달러 늘었다. 달러 예금의 전월 대비 증가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실시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학, 국외 여행 등을 위해 달러를 미리 보유하자는 수요도 더해졌다.
광주은행은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2일 ‘달라진 환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1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3개월부터 12개월 이내로 예치할 수 있다. 12개월로 가입하고 원화를 외화로 전액 환전하는 신규 고객이라면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고객이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 시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는 외환 매매 예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 상품은 외화예금이다. 다만 달러예금의 경우 금리가 낮아 환차익을 제외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단순 달러 입·출금식 통장 금리는 연 0.01%, 달러 예·적금도 0.1~0.2% 수준에 그친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환율과 연동돼 수익이 오르내리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나 일종의 증권사 달러 예금인 '달러 RP(Repurchase Agreements·환매조건부채권)'도 고려해볼 만하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달러 ETF의 경우 일반 주식을 사듯 원화로 매수가 가능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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