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은행들은 메타버스 영업점뿐 아니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래 고객인 젊은 층을 선점하고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이다.
구성을 보면 크게 인트로, 메인홀, 개인종합창구, VIP 라운지로 나뉜다. 인트로는 미래 KB금융타운을 이미지화했다. 메인홀은 ‘마이페이지’ 메뉴에서 개인화된 금융정보 조회를 할 수 있고 개인종합창구에서는 송금 등 간단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VIP라운지에서는 직원 아바타와 상담을 통한 투자성향분석과 포트폴리오 설계를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 VR 브랜치는 국민은행 테크그룹 직원이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체험하고 축적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윤진수 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은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 실험과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향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계를 통한 실거래 테스트 등 다양한 금융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21 디지털 대전환 엑스포’에서 플랫폼의 일부 서비스를 사전에 체험할 수 있는 파일럿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배트, 글러브 등 아이템을 모아 점수를 획득해 박람회에서 실제 경품을 수령할 수 있는 메타버스 야구장 ▲메타버스 안에서 대내외 행사 및 강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인 메타버스 컨퍼런스 홀 ▲신한은행 편의점 혁신점포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한 메타버스 편의점 등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퓨처스랩에 선발된 핏펀즈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차별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은 NH독도버스에서 독도 주민증을 발급받아 땅(스퀘어)을 사 집과 건물을 지을 수 있고 낚시와 농사, 침입자 물리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포인트 등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미션을 통해 얻은 포인트는 가상 금융센터인 메타버스 지점에 예치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이를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동해 금융상품 가입부터 꽃 선물, 핫딜, 기프티쇼 구매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싸이월드제트와 ‘서비스 협업·제휴에 관한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 도토리은행’을 열기로 했다. IBK 도토리은행은 기업은행의 개인상품·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영업점이다. 기업은행은 도토리 구매 건수에 따라 리워드(보상)를 제공하는 ‘IBK 도토리통장(가칭)’ 등 싸이월드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게임 요소를 접목한 메타버스 금융체험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에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제페토에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하나월드’를 열었다. 하나월드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한 공간으로 은행 본점을 돼지 저금통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딜링룸, 위변조대응센터 등 은행 고유의 공간과 미로, 보물창고 등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영업점 개발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업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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