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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보호 선언 김범수, ESG 통해 상생 나선다

기사입력 : 202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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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취해 사회적 책임 못했다” 반성
소상공인 지원 위해 3000억원 조성도

▲ 사진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사진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1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는 가장 큰 주목받은 기업 중 한 곳이다.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논란이 불거진 골목상권 보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이 말 때문만은 아니지만 카카오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지난달 열린 2021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시작한 카카오가 금융, 택시 등 국민들 일상에 가장 밀접한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급격한 성장세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카카오톡이라는 가장 확실한 마케팅 수단을 앞세우는 바람에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국감에 출석해 골목상권과 상생 방안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의장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수익을 내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자회사들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감 출석 이전부터 김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가 되는 자회사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상생 협력을 위한 기금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9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IT혁신과 이용자들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 의장은 “최근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골목상권 논란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


지원을 넘은 상생 행보도 시작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립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택시업계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공개한 상생 방안에서 카카오T 택시가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통감하고, 택시 기사와 이용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월 3만 9000 원으로 인하한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한다. 서울에서는 100여 개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이미 발족됐다. 향후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도 힘쓰기로 했다. 기존 20%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 범위 할인이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 목표를 되새길 것”이라며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ESG로 평가받는 신규 채용 역시 대규모로 진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 9월 인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 ’ENTER TECH 2021’을 진행했다. 채용 부문은 데이터 PM·엔지니어·분석가·사이언티스트·플랫폼 개발자, 서버 개발자 등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장은 “카카오엔터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리딩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일으키며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역량 있는 개발 인재들을 발굴하고자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본인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업무 환경과 제도, 기회, 인프라 등을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카카오는 ESG 경영을 주요 화두로 내세웠다. 카카오는 올 3분기 분기 매출 1조 7408억 원, 분기 영업이익 1682억 원, 영업이익률 9.7%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카카오는 향후 ESG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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