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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대표, ‘인뱅 1호 신용카드’ 타이틀 거머쥐나

기사입력 : 2021-10-18 00:00

(최종수정 2021-10-1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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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용카드업 신규진입 허용 검토
겸영 위험성 대비 안전 돌파구 모색

▲ 사진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지난 5일 토스뱅크가 출범한 가운데 신용카드사업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뱅킹과 페이먼츠 등 토스 전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근거로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확보하겠다는 흐름이다.

‘포용과 혁신’이라는 토스뱅크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가장 단순화된 고객 중심적 형태로 은행업이 재편된 만큼, 카드업의 재해석을 통해 고착화된 업권의 한계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 카드부문 인력 채용, 내부 발판 마련

정부가 나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카드업 진입장벽을 낮춤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인터넷뱅크 1호 신용카드’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용카드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정부의 결정이 중요하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는 신용카드업 겸영허가 요건을 개정했다. 대주주 자기자본이 출자금액의 4배 이상에서, 별도 재무 요건을 보지 않고 ‘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 여부 심사’만 적용해 은행이 신용카드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홍민택닫기홍민택기사 모아보기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까지 확장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해 정부와 초기 단계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카드부문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카드의 승인·발급·회원·청구·회수를 담당하는 코어뱅킹 개발자(Core Banking Developer)를 모집해 왔으며, 올해 1월에는 채용 직군에 카드상품 매니저를 포함했다. 카드부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또한 뱅크 출범 직전 대주주 요건이 완화된 점과 금융당국에 적극적인 카드업 진출 의지를 밝힌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인터넷전문은행 중 토스뱅크가 최초로 신용카드 겸업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 토스뱅크 체크카드 . 사진 = 토스뱅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 토스뱅크 체크카드 . 사진 = 토스뱅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카드업 진출, 무의미한 시도로 단정짓지 말아야

토스뱅크의 신용카드업 진출을 두고 업계의 관측이 엇갈린다. 우선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겸영할 경우 은행의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카드사는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그 기준이 엄격해 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카드론과 같은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위험가중자산으로 책정되는 대출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BIS 자기자본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초반에 중금리대출을 위주로 표방하다, 계속해서 대출이 늘자 증자가 안돼 1년 동안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본금 확충 문제가 신용카드업 진출의 기회를 앗아갈 만큼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자본확충 위험에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증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주사들에게 유상증자를 받는 것 외에 시장에서 크레딧 라인(신용공여 한도)을 확보하고 별도의 자금팀을 통해 여신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실제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더라도 이미 과열된 카드업권에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치열한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제한적이고, 이미 카드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은 만큼 과당경쟁도 확산되고 있어 업황이 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장기적인 발전에 신용카드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보험·은행 등 여러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아직 신용카드업만 갖추지 못했다.

토스뱅크가 카드시장에 진출할 경우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과 함께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추가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토스뱅크와 더불어 전자지급결제대행사 ‘토스페이먼츠’와 보험 독립대리점 ‘토스 인슈어런스’, 증권사인 ‘토스증권’ 등 토스 계열사들과 연계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출혈경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도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며 “가맹점 수수료와 마이데이터 등 카드업계에 존재하는 많은 이슈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발상을 통해 신용카드업 겸영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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