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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맞은 글로벌 투자시장, 코인, 주식, 부동산 전략(1)] 암호화폐, 더 진화할 일만 남았다

기사입력 : 2021-10-0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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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2018년 암호화폐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4년, 인류는 금융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 혹은 가상자산은 한 순간의 버블로 사라질 듯 보였으나, 이제 수천 년간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화폐의 역사와 부의 미래를 뒤바꾸고 있다. 더욱 발전한 블록체인 기술을 근간으로 기존의 화폐 시스템을 온전히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성 욕구 있는 한 영원히 존재할 암호화폐

지난 9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는 한국금융신문사가 주최하는 ‘2021 한국금융투자포럼: 코·주·부(코인·주식·부동산) 위기인가, 기회인가’가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코인 관련 전문가로 나선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명성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주 교수는 ‘가상공간 내 추적당하지 않는 현찰의 욕구’를 이유로 들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개인이 어디에서 얼마를 사용했는지를 감추고 싶은 것은 인간 본연의 욕구”라며 “이러한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암호화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의 핵심은 ‘추적당하지 않은 가상공간의 현찰’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예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그 카드가 누구의 카드인지 혹은 사용가능한 카드인지는 카드사가 통제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인터넷 공간 내 사생활 침해로 간주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암호화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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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트코인이 처음 각광을 받은 것은 중국의 백만장자 수가 급격히 늘었던 지난 2015~2016년과 맞물려 있다”며 “중국의 백만장자들이 중국 정부당국에 걸리지 않고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위안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달러로 다시 바꿔 투자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사실 2009년 최초의 암호화폐(코인)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은 꾸준히 진화해왔다. 1세대 코인은 당연히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화폐’를 목표로 탄생한 코인이다. 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앙기관 없이도 화폐 거래가 가능한 것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화폐 거래 장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받은 사람, 주고받은 돈의 액수 등 거래 내역이 블록마다 기록된다.

핵심은 이 거래 장부를 위조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블록 생성에 참여한 모든 참여자가 거래 장부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탈중앙화된 화폐’라는 전에 없던 개념이 등장하면서 코인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김승주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참여자 간 모든 정보가 공유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다”며 “본인이 볼 수 있는 데이터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참여자 간의 합의 이후에는 원저작자라 할지라도 기록된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한번 생성된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불변성의 특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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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가능한 이더리움…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가치

2세대 코인은 ‘이더리움’이다. 1세대 비트코인(2009년)과 2세대 이더리움(2015년) 사이에도 수많은 코인이 탄생했다. 2013년 4월에는 라이트코인, 8월에는 리플이 발행됐다.

심지어 요즘 핫한 도지코인 역시 2013년 말에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2세대 코인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지니고 있는 ‘화폐 거래 장부’, 그 이상의 본질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세대 코인’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에 있다.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코인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비트코인을 거래장 노트라고 하면 이더리움은 아무 칸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 상태, 즉 ‘무지 노트’라고 볼 수 있다. 돈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거래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비트코인과의 차이다. 자동차도, 부동산도, 콘텐츠도, 게임 아이템 거래 내역도 기록할 수 있다. 신원을 증명하거나, 의료 데이터를 적어 넣는 등 모든 형태의 기록이 가능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프로그래밍’이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기술 자체보다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만드는데 집중했고 이더리움은 화폐로서의 성질보다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집중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단순 화폐 일련번호만이 아닌 프로그램 코드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이더리움”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에 소프트웨어를 등록하게 되면 블록체인 특성에 따라 모든 사용자들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등록된 내용은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하다. 즉 이더리움에 소프트웨어를 등록하면 모두가 투명하게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앱을 ‘댑(Dap, 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김승주 교수는 이더리움에 ‘댑’이 등록되고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패턴을 애플의 앱스토어와 유사하게 판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탈중앙화앱을 만들어서 이더리움에 등록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마치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형태로, 앱스토어가 경제적, 기술적 가치가 있다면 이더리움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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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더 성장하는 메타버스

그런가 하면, 김승주 교수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가 블록체인 기술 및 암호화폐와 관련이 깊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합성어다.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는 특히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세계에 주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글로벌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월간 활성이용자(DAU) 수가 3,6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가 하루에 머무는 시간은 156분으로 유튜브(54분) 인스타그램(35분), 페이스북(21분)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김승주 교수는 “로블록스가 최근 메타버스 업계에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시장 내 지각변동이 있었다”며 “가상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쇼핑하고, 집을 사고, 심지어 생계를 꾸릴 수도 있는 현상이 인기를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 대학에서는 가상공간 내 실제 운동장을 본뜬 운동장을 만들어 입학식을 진행했다”면서 “국내 모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명품 매장이 입점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영구보존이 가능하고 위조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들은 직접 상품을 판매거나 구매하는 등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가상화폐를 벌어들일 수도 있다”며 “이는 현실세계에서 못하는 것을 가상세계에서 해소하는 것 인간의 욕구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NFT는 디지털 콘텐츠의 실제 소유자가 누군지, 또 누가 얼마를 주고 사고 팔았는지 확인하는 기술”이라면서 “NFT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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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 장치는 여전히 시급… 거래소가 중심 되어야

하지만 불안한 점도 있다. 투자자 보호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여전히 미흡한 탓이다.

김승주 교수는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에 있어서 정부와 거래소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큰데, 정부가 내놓는 제재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우선 미국·유럽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할 때 고위험도 상품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지속적으로 나왔다”면서 “투자자 보호의 의미에서는 정부 대책보다는 거래소가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가장 급선무인 것은 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을 투자자에게 더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점”이라며 “우선 불량 코인들이 걸러지고 나면, 그 다음에 여러 가지 활성화 대책이든지, 필요한 정부 대책이 후속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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