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엔지니어링분야 전문지 ‘ENR’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241억달러, 5.1%의 점유율로 세계 매출 5위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며 매출액(246억달러)과 점유율(5.2%)이 소폭 줄었지만, 안정적인 위기관리가 수반된 결과 순위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올해는 굵직한 사업들이 하반기에 몰리며 9월 기준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위드 코로나’가 가시권에 접어들며 리스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수주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해외매출을 선도한 것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으로 대표되는 삼성계열 건설사들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대표되는 현대계열 건설사들이었다.
현대건설 또한 수주텃밭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뿐이 아닌 페루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Namaat Project 설계·조달·시공 분야 파트너사로 포함되기도 했다.
K-건설사들이 이 같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데에는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 관련 기관들의 노력도 작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의 패키지형 수주 지원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핵심 프로젝트 선별, 수주지원단 파견 등 지원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해외 수주가 플랜트, 산단 등 분야별 수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향후에는 신도시 등 선단형(船團形) 수주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복안이다.
또 국토부는 PM 분야 공공-민간 동반 진출, 사업발굴부터 금융연계까지 원스톱지원, PIS 정책펀드(1.5조원) 조성 등을 통해 고부가 영역 수주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주도 중요하지만 해외건설은 무엇보다도 중장기적 계획으로 접근해야 하는 분야”라며, “포스트 코로나도 대비해야 하고, 단순 시공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종합 디벨로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현지 기반마련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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