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 딸 결혼식 2주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어 “아버지의 죽음에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문만 가진 채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의 불만을 토로하실 eo로 항상 특정 인물만을 지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지난 6월경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추어 결부시키며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유서가 발견된 시점에서 그동안 아버지께서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지난 8월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년을 받아 9월 15일 출근을 앞두고 계셨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시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와 같은 선택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T새노조는 최근 KT 동부산지사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KT식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가 추석 직전 졸속 합의된 구조조정 대상 부서로 알려져 있고,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사실 또한 고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으리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KT 측은 “회사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도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가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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