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크기업 규제 강화 여파가 시장 악재로 지속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후퇴 우려 등이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미 국채 수익률 급락은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 낮아진 92.46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6% 내린 109.73엔에, 중국발 리스크로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6% 상승한 6.5262위안에 거래됐다.
비록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가파르게 오름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리스크와 바이러스 악재에 이어 주중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술주가 하락세를 타며 지수를 압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79포인트(0.24%) 낮아진 3만5,058.5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84포인트(0.47%) 내린 4,401.46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80.14포인트(1.21%) 하락한 1만4,660.58을 나타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락, 전장 대비 5.3bp(1bp=0.01%p) 낮아진 1.236%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9bp 높아진 0.203%에 호가됐다.
이처럼 서울환시를 둘러싼 시장 재료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상승에 좀 더 우호적인 모습이었다.
만일 이날 국내와 아시아 금융시장도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별다른 저항 없이 1,155원선을 터치한 이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 수출 업체 네고가 달러/원 반등시 마다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을 꺾진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공개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서울환시에서 숏물량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크다"며 "여기에 외국인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진다면 오늘 달러/원은 월말 네고에 따른 가격 저항도 크게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52~1,15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주식시장이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미 국채 수익률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무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에 FOMC 경계와 바이러스 악재까지 시장을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라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1,150원대 중반 레벨까지는 열어 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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