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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달만에 50조원 넘는 최대폭 유동성 증가...과도한 레버리지가 한은 인내심 건드렸다는 평가도

기사입력 : 2021-06-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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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된 이유 중 하나로 유동성 증가세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동성은 최근에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들어 한국은행이 부쩍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데는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고, 또 여전히 풀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4월 M2,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

지난 4월 광의통화(M2) 전년비 증가율은 11.4%로 올해 들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율은 4월(11.0%) 수준을 웃돌았으며, 이는 2009년 2월(11.4%) 이후 최고였다.

4월중 광의통화는 전월에 비해 1.5%(+50.6조원) 늘어나 증가율은 2009년 2월(2.0%) 이후 최고, 증가폭은 사상 최고였다.

갈 곳을 못 정해 일시적으로 머무는 상품들의 잔고가 급증했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0.4조원), MMF(+9.8조원), 2년 미만 금전신탁(+9.3조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주택 등 각자의 이유 때문에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9.9조원), 기업(+15.7조원), 기타금융기관(+16.9조원) 등 모든 경제주체가 크게 늘었다.

가계는 주택자금대출 관련 자금수요,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

사실 4월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증거금이 무려 80.9조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급증세를 생각할 수 있었다.

기업 쪽에서 크게 늘어난 이유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에 따른 자금유입 영향이 컸다.

금융기관의 증가 이유는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

4월 현재 M2 규모는 3,363.7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 1달만에 50조원이 더 늘어난 돈...한은 인내심 건드렸다는 평가도

광의통화(M2)가 전날보다 50.6조원이 늘어난 데는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집을 사기 위해, 주식을 청약하기 위해, 또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대규모의 화폐가 창출됐다.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해 대출을 받아 금융사에 예치하면 M2에 속하는 수시입출식 예금 등으로 잡힌다.

대출을 해서 청약자금을 증권사에 내면 돌려받기 전까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으로 잡힌다.

전월비 통화량(M2)이 늘어난 폭을 보면 작년 12월엔 12.9조원 수준이었으나 1월 41.1조원, 2월 41.8조원을 기록하더니 3월엔 38.7조원으로 약간 줄었다.

하지만 4월엔 50조원을 단박에 뛰어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근 한은에서 유독 '레버리지 경고'를 많이 한 이유 역시 급격한 유동성 증가세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사상 최대폭으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계속 확인되면서 한은도 계속해서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주 창립기념사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다시 경고한 바 있다.

이 총재는 11일 "최근에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재는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으며, 그 결과 자산불평등이 심화됐다"면서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향후 이 거대한 유동성을 어떻게 수속할지가 관건이다.

총재는 대출상환유예 등 코로나19 지원조치가 종료될 경우 다수의 취약차주가 채무상환에 애로를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정부와 함께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냉정하게 보면 과도한 유동성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젊은층들이 빚을 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집값, 전세값이 폭등했다"면서 "중앙은행 입장에선 사람들이 계속 리스크 테이킹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한은이 빨리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하는 데엔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다는 점 등도 있지만, 빚잔치가 너무 심하게 일어나는 등 위험선호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자료: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한은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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