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24(수)

[2021 한국금융미래포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ESG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

기사입력 : 2021-05-17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ESG 가치 반영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해야

▲사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ESG 가치를 반영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1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패널토론 사회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민관에서 금융에만 30년간 몸담은 임종룡 전 위원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정부와 기업, 신용평가사 측의 의견들을 조율하며 토론을 이끌었다.

임 전 위원장은 ESG에 대해 ‘국제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라고 정의했다.

그는 “금융위 차원에서 ESG 팀을 만들어 금융 부분과 연계된 평가·공시·경영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결과물이 나오고 현실에 적용되기까지 피드백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SG 관련 평가기준의 모호함에 대해서는 고민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평가기준에 맞춰 ESG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전통적으로 화학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ESG 평가에서 친환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문이 있다”라며 “결국 ESG 평가는 산업의 성격과 개선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은 ESG 평가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우 ESG에 관심을 두고 관련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평가 기준에 맞춰서 ESG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평가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가 기준에 모호한 점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라며 “평가를 내리는 기관의 성격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평가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발생할 ESG 공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올해 1월 ESG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은 “앞으로 ESG 관련 소송이 발생한다면 이는 공시와 관련한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며 “ESG 공시 문제에 대해 앞으로 금융위에서 여러 기준과 제도를 만들어나갈 텐데, 기업은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법률적 검토에 유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자신들을 스스로 알리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법률적인 리스크를 안게 된다는 점도 상존한다”라며 “투명·정도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짐에 따라 공시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SG 평가와 점수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대신에 ESG 경영을 기준점으로 삼아 이에 맞춰 방향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자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기업은 ESG 경영을 기준점으로 삼아 조직 및 인력, 제도, 관심사를 이에 맞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본인을 수요로 하는 투자처나 거래처, 혹은 기관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평가 기준을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SG 흐름을 따라가지 않은 기업들은 향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전 위원장은 “ESG를 단순히 선악의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기여해야 할 지향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라며 “그렇게 ESG를 이해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ESG 흐름에 참여하고,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SG는 국제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경제·사회 질서”라며 “과연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할 것인지, 또 어떤 법적 리스크를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ESG 가치를 반영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주된 과제이자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화두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홍승빈 기자기사 더보기

경제·시사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