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달러/원의 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 안팎에서는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 이어 13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도는 결과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3만4천명 줄어든 47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명 이후 가장 낮으며 시장 예상치인 50만명도 밑돌았다.
여하튼 연이은 미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여러 목소리가 금융시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에 연준은 요지부동이고 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에서 여러 가격 변수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미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제기에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33.79포인트(1.29%) 오른 34,021.4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49.46포인트(1.22%) 오른 4,112.50을, 그간 인플레이션 공포에 급락세를 이어온 나스닥지수 또한 93.31포인트(0.72%) 상승한 13,124.99에 마감했다.
달러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보합권 흐름을 이어가며 90.74를 나타냈고, 유로/달러는 0.05% 상승한 1.207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6% 하락한 109.48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1% 오른 6.4487위안을 나타냈다.
오히려 미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 하락했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강조한 것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3.2bp 하락한 1.671%를 나타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일단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도 지난밤 미 금융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반등에 성공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유입된다면 달러/원은 1,12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출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그간 쌓아둔 롱물량을 거둬들이기라도 한다면 달러/원의 낙폭은 1,120원대 중반 레벨에서 멈추지 않아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를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는 데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장 의구심이 생겨났고, 이 때문에 미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오늘 달러/원도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숏분위기에 기대 별다른 저항 없이 1,120원대 중반 레벨까지 밀려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3~1,127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달러/원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려면 먼저 시장 수급이 일방적 수요 우위에서 벗어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시 수급의 균형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연계한 역송금 수요가 줄어들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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